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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울고 싶은 영화·가요계, 웃고 있는 방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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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사회 각 분야가 큰 변화를 겪어야 했다. 그중 대중문화계는 그 어느 분야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고, 커다란 위기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며 버티기 위해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만 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합동 공연에 참여한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중 영화계의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암흑기였다. 예정대로였다면 극장가를 관객들로 북적거리게 만들었을 많은 기대작들이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어쩔 수 없이 넷플릭스행을 선택했다. 극장 내 2차 감염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관객들은 극장을 멀리했고, 2억 명이 넘던 관객 수는 6000만 명으로 곤두박질쳤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폐업하는 극장들이 생겼고, 극장의 붕괴는 영화 제작 투자 배급 전반에 걸쳐 위기 상황에 내몰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획되는 영화 편수가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 그 증거다.

극장들은 공연 게임 스포츠 등을 극장에서 중계하거나 다양한 특별전으로 관객의 흥미를 끌려고 하지만 이도 여의치 않다. 현재는 평일 관객 1만~2만 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상반기 내에 극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더 혹독한 암흑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전까지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은 영화계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계 다음으로 위기를 맞은 것은 가요계다. 음원 시장은 꾸준히 새로운 음원이 공개되고 있고 한류의 위력이 더 커지면서 잘 버티고 있으나 대중과 직접 만나는 공연은 치명타를 맞았다. K-팝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 투어를 준비했던 방탄소년단이나 몬스타엑스 등의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발 빠르게 그 대안으로 온라인 공연을 찾았다. 지난 6월 14일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 더 라이브’는 전 세계 75만 6600여 명이 동시 접속해 최소한 250억 원의 티켓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에 한류 그룹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들은 홀로그램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력을 동원한 온라인 공연에 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인디 음악계다. 이들은 주로 소극장 공연으로 명맥을 이어왔는데 설자리를 잃고 있어 인디 가수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방송계는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존재감은 더욱 부각됐다. 외출을 삼가고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서 안방극장을 찾는 시청자 수가 늘어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 제공의 매개체로서의 기능도 늘어났다. 한편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때 온라인 수업을 담당하는 EBS의 중요성도 한층 커졌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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