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세트 장치봉 지탱력 약해
- 대형 뮤지컬 작품 유치 어려움
- 市 리모델링 예산 투입 절실
1988년 문을 연 부산문화회관 대극장(1409석)이 노후화로 인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또 낙후된 무대시설로 지난해에는 작품 유치에 차질을 빚어 공연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리모델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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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슬고, 곳곳이 탈락된 그리드 바닥(위)과 분진이 떨어지는 암면뿜칠. 부산문화회관 제공 |
24일 부산문화회관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의 지원으로 대극장 컨설팅을 받은 결과 건축 일부 및 무대기계 시스템 전면 교체를 권고 받았다. 자료에 따르면 대극장 내 방화막은 방염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낡아 교체가 필요하다. 방화막은 무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객석 2층 난간대도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극장 난간대는 권장 기준인 1.2m보다 낮아 관객 추락 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무대 벽면과 천장 흡음재도 낡아 무대와 객석으로 분진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장의 핵심인 무대기계 시설의 노후화 문제도 지적됐다. 구체적으로는 무대세트를 장치봉(조명기·무대 장치를 매다는 대)에 달아 위아래로 올리는 ‘상부기계 구동부’의 교체가 필요하다. 최신 극장들은 일반적으로 장치봉의 허용 하중이 1t인데,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의 경우 400㎏부터 800㎏까지 제각각이라 제한이 크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갈수록 공연 세트가 복잡해져서 세트 무게도 무거워지는 추세”라며 “기존 시설로는 다양한 공연 유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한 대형 뮤지컬 작품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무대세트를 소화하지 못해 성사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이외에도 컨설팅은 대극장 내 그리드 안전망이 낡고 곳곳이 비어있어 스태프의 추락 위험이 있고, 오래된 조명 회로도 교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추정 사업비는 45억 원 규모인데, 부산문화회관 측은 조명 음향 부문의 장비 교체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 시설 개선에 총 81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사실 대극장의 노후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에도 시설 개선 계획(부산문화회관 리모델링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세운 적 있는데, 당시 자료는 대극장의 무대시설 분야 개선에 140억 원(단기 63억 원, 중장기 77억 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2010년에 1차 단기 개선사업이 추진됐으나, 예산이 뒤따르지 않아 2012년 계획했던 중장기 사업은 진행되지 못했다.
이런 까닭에 올해만큼은 대극장 개선사업을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게 부산문화회관 측의 입장이다. 기관장인 이용관 대표 또한 최근 열린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무대 안전과 완성도 높은 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시급한 사업인 만큼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전시관과 복도의 누수 천장꺼짐 문제로 우려를 샀던 부산시립미술관은 올해 2억5000만 원을 확보해 보수에 들어간다. 하지만 항온·항습 기능 개선을 포함한 261억 원 규모의 리노베이션 계획은 본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