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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모르는 내 아이 속마음/김성은 지음/부키/1만4800원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부모가 되기는 쉬워도 부모 노릇 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자기주장이 생겨 고집을 부릴 때, 멋대로 되지 않는다고 떼를 쓰고 울 때, 아이의 욕구를 몰라 안절부절못할 때 곧잘 이 말이 맴돈다. 이제 겨우 세 살배기를 키우면서도 내 아이를 몰라 애를 태우는데, 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 과정 등을 생각하면 벌써 입이 마른다.
이 책은 23년간 아동상담센터에서 부모와 아이를 상담해 온 저자가 부모들이 가장 속상해하는 초등 아이의 문제 행동을 뽑아 원인과 해법을 친절하게 짚어 준다. '공부하기 싫어해서, 지나치게 산만해서, 게임에 빠져 있어서' 등 27가지 문제 행동에 대해 아이와 엄마가 쓴 54편의 마음 일기를 통해 각자 처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아이에게 어떤 엄마였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단어 하나하나가 상담센터에서 만나는 엄마와 아이들이 실제 쓰는 말이라 더욱 실감나게 와 닿는다.
"도대체 애가 왜 저럴까" "누굴 닮아서 이렇게 속을 썩이지", 자녀를 키우면서 한 번쯤 내뱉는 말이다. 원인을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젓는 엄마와 자신을 몰라줘 야속한 아이의 속내를 모두 들어보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 있다.
시험 때만 되면 너무 무섭다는 희민이의 마음일기다. "나를 못살게 괴롭히는 1순위는 시험이다. 시험지만 보면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엄마는 "공부 열심히 해야지 고생 안하고 산다. 노숙자 되고 싶어"라며 쉴 새 없이 잔소리를 한다." 엄마는 엄마대로 할 말이 많다.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려고 열심히 태교하고, 아기 때부터 다양한 학습지와 예체능을 시켰다. …아이 인생이 엉망이 될까봐 불안하다." '공부를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가진 부모의 불안감이 아이를 멍들게 하는 것이다. 책 곳곳에 부모의 어긋난 사랑이 불러온 아이의 문제 행동을 만날 수 있다.
초등 아이의 문제 행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저자는 아이의 행동을 뜯어 고치기보다는 먼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주목하라고 주문한다. 문제행동은 나를 좀 더 사랑해 달라는 혹은 관심을 받고 싶다는, 아이의 신호. 이 신호에 부모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평생 행복이 달려 있다. 한동안 아이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들어주면서 마음속 빈자리를 채워주고, 부모와 애착관계가 만들어져야 모든 문제는 풀리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