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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만의 현대미술 뒤집어 보기 <26> 세계 박람회와 미술Ⅰ

1970년 오사카엑스포의 두 상징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11-20 20:03:3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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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오사카엑스포를 위해 건설된 '큰 지붕'과 그 사이를 뚫고 세워진 '태양의 탑'.
2012년 5월 12일에 개막할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새로운 도약의 길'을 주제로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을 부제로 하여 열린 1993 대전엑스포 이후 약 20년 만에 개최하는 세계박람회이기 때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산업혁명으로 선진국이 된 영국이 역사상 최초로 1851년 런던만국박람회를 개최하며 철골구조와 판유리를 사용한 새로운 공법의 수정궁을 세웠고,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술자 에펠이 1889년에 개최된 파리만국박람회의 상징조형물로 설계한 '에펠탑'이 오늘날까지 파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관광명소가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세계박람회로 2010년 상하이에서 '보다 좋은 도시, 보다 나은 생활'을 주제로 개최한 상하이엑스포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언제 만국박람회를 열었을까.

일본은 이미 1970년에 '인류의 조화와 진보'를 주제로 일본만국박람회, 이른바 오사카엑스포를 개최했다. 일본은 에도막부를 종식시키고 메이지시대를 막 시작하던 1867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이래 메이지유신에 박차를 가했고, 에도막부의 봉건제도를 철폐하고 중앙집권체제를 수립한 직후인 1873년에 열린 비엔나만국박람회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였다.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1930년대에 일본이 스스로 내세우는 역사인 기원 2600년을 맞이하는 1940년에 도쿄올림픽과 함께 만국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1931년 만주를 침략하고 뒤이어 1937년 중일전쟁까지 도발했던 일본은 자국내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소하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군사적 진출을 시도하고 있었으므로 개최계획을 계속 연기하다 1938년에는 만국박람회의 개최를 무기 연기한다는 발표를 했다. 일본이 유치했던 1940년의 도쿄올림픽도 취소되었다.

그러나 만국박람회 개최 계획은 1940년 개최 계획을 수립할 때 참가했던 토요타 마사타카 1964년 다시 제안함으로써 1970년의 오사카엑스포가 열리게 된 것이다. 오사카엑스포는 1964년에 개최된 도쿄올림픽 이래 대규모 국가 이벤트로서 77개국과 4개 국제기구가 참여하여 당초 3000만 명의 입장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6400여만 명이 다녀감으로써 그때까지 열린 세계박람회상 최고의 기록을 수립했다.

이 오사카엑스포에는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미술가들도 대거 참가했다. 그 중에서 전후 일본 건축을 대표하는 탄게 겐조는 엑스포 부지의 중심인 축제광장에 지상 30m 높이의 거대한 지붕을 설계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21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중에서 주거할 것이란 미래주의적 전망을 기하학적이면서 모더니즘적 이념에 따라 충실하게 구현한 탄게의 거대한 구조물의 가운데를 뚫고, 보기에 따라 조야하고 야만적이면서 호안 미로의 초현실주의 조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또 다른 거대한 조각이 세워졌다.

조각이자 건축이기도 한 이 기이한 입체를 설계한 사람은 1950년대 일본 미술계에서 전위적인 작품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오카모토 타로가 설계한 '태양의 탑'이었다. 기능과 실용성을 강조한 탄게의 '큰 지붕'의 한 가운데를 뚫고 세워진 높이 70m의 이 탑은 실제 오사카의 대표적인 상징물이었던 키쿠다케 키요노리가 설계한 '엑스포탑'을 대신하여 오늘날까지 현장에 보존되고 있다. 이 '태양의 탑'을 설계한 오카모토 타로는 누구였고, 이 탑이 표방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서술할 것이다.

국민대 교수·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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