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 왜 한자어를 알아야 돼?/박규빈 글·그림/길벗어린이/1만4000원
“박훈, 여기 ‘금일은 훈이의 생일입니다’고 써 있는데 네 생일 금요일이야? 수요일 아니었어?” 훈이는 할머니 댁에서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다. 친구들은 할머니가 직접 쓴 초대장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우천 시’를 도시 이름으로, ‘중식’을 중국 음식으로, 노선이 ‘개편’된 버스를 ‘개가 편한 버스’로 엉뚱하게 해석하는 훈이와 친구들의 기상천외한 한자어 대소동. 아이들은 무사히 할머니 댁에 도착해 생일 파티를 할 수 있을까. ‘왜 띄어 써야 돼?’ 등에 이은 박규빈의 그림책.
# 직장 내 괴롭힘 대처 가이드
- 상처받은 직장인을 위한 법률 상담소/양지훈 지음/생각의힘/2만2000원
‘사내 왕따’ ‘공개적인 질책’ ‘인격 모독’ ‘업무 배제’ ‘퇴사 압박’.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이다.
양지훈 저자는 15년 차 노동법전문변호사이자 조직 문화 자문 전문가로 기업과 근로자 양쪽의 다양한 사건을 맡아왔다. 이 책에는 실제 직장 내 괴롭힘 사례 20건이 담겨 있다.
실제 판결을 바탕으로 해 공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분석해 비슷한 일을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 노동자와 회사 어느 한쪽 입장에만 서지 않는 균형 감각을 보여준다.
# 몸보다 마음이 먼저 자란 아이
- 모감주나무 아래 천사가 있어/전은주 글, 윤은경 그림/학교앞 거북이/1만3000원
2018년 월간문학 동화 부문 신인상, 202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으로 활동을 시작한 전은주의 두 번째 동화책. 시내버스도 못 다니는 산골, 다섯 가구만 남은 참새미골에 사는 열두 살 정원이는 아픈 엄마 곁에서 몸보다 마음이 먼저 자랐다. 어른들은 정원이를 “야무지다, 어른스럽다”고 칭찬한다. 참지 말고 울어도 된다고 온 마을이 한 아이를 돌보고, 한 아이가 온 마을을 물들이는 따뜻한 이야기다.
삽화는 윤은경 작가가 참새미골 정경을 맑은 수채화로 그렸다.
# 진화·유전 사실 혼동 위험 고발
-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지바 사토시 지음/부키/2만2000원
“백신은 애초에 필요 없으며 오히려 위험하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수많은 동물문이 단번에 폭발적으로 출현한 진화 사건이다.” 이런 주장은 사실일까 누가 만든 가짜 과학일까. 지바 사토시는 도호쿠대학 대학원 생명과학연구과 교수이다. 이 책에서 진화학·유전학·생태학을 중심으로 “언뜻 과학적으로 옳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뢰할 수 없는 주장, 잘못된 주장, 유해한 주장, 아예 과학이 아닌 주장” 등 우리가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현재와 과거의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 인어공주는 자존감 낮았을까
- 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류혜인 지음/추수밭/1만8000원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반복하다가 정작 진짜 위험이 닥친 순간에 모두에게서 외면당한 양치기 소년은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불건강한 소통 방식으로 나타날 때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 보여준다. 꼬리가 있는 채로 왕자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인어공주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는 자존감 낮은 사람일 수 있다.
류혜인 심리상담전문가가 주인공부터 악당까지 동화 속 인물을 통해 우리 내면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상담심리학 관점에서 해결책을 제안한다. 동화를 심리학적으로 해설하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상담 기법까지 소개한다.
# 조선 소녀·미국인의 로맨스
- 안녕, 미스터 타이거/나혜림 지음/창비/1만5000원
흔들리는 청소년의 삶을 경쾌한 서사로 꿰뚫었던 장편소설 ‘클로버’의 나혜림 작가가 개화기로 눈을 돌려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새로운 세계를 향한 의지를 피워 내는 인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883년 고종의 보빙사절단이 가져온 서구 문명의 충격부터 1935년 하얼빈의 차가운 눈발 속에 울려 퍼지는 항일의 숨결까지, 역사의 궤적을 따라 피어난 사랑과 성장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열여덟 가기(歌妓) 계손향과 미국인 노월이 우정을 주고받고 끝내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서정적이고 생동감 있게 전개된다.
# 제주 치열한 삶의 현장을 詩로
- 성게 안에 꽃이 핀다/장영심 시집/가히/1만2000원
2015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장영심의 두 번째 시집은 제주 토속에 덧씌워진 서사성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시인이 마주한 삶의 풍경은 낭만적인 서정의 공간이기 이전에 생존을 위해 온몸으로 부딪혔던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동김녕리 바닷속은 얼음처럼 차디차다/ 어머니 잔소리도, 책가방도 던져놓고/ 동생들 밥상에 올릴/ 저녁거리 찾아간다// 바다에서 건진 건 한 무더기 톳뿐이다/ 검정 고무신 가득 쪽쪽 보말 모아봐도/ 허기진 저녁 바다만/ 노을처럼 감겨온다” 시 ‘음력 2월 바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