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그나마- 김석이 시조집 /건강신문사 /1만3000원
201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이후 천강문학상(2014), 중앙시조 신인상(2019), 부산시조 작품상(2025)을 받으며 활동해 온 김석이 시인의 시조집. 저자는 일상의 장면과 언어, 관계와 시간 속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바라본다. 말 한마디가 남기는 흔적, 지금 이 순간의 감각, 자연의 변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과 도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시조에 담았다. 시조의 행과 행, 연과 연 사이 여백을 “생각의 가지를 넓혀갈 수 있는 가능성, 다 이야기하지 못한 상상력이 날개를 펴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 1형 당뇨와 30년 함께한 약사
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 박상욱 지음 /시공사 /1만8000원
약사 박상욱은 매일 아침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 손끝에 바늘을 찌른다. 아홉 살에 우리나라 당뇨 인구 중 단 1%에 불과한 ‘1형 당뇨인’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남들이 구슬치기하던 나이에 스스로 주사 놓는 법을 배웠다.
지난 30년간 4만5000번의 인슐린 주사와 9만 번의 채혈을 견뎌왔다. 약사 가운을 입었을 때는 환자들의 회복을 돕고, 가운을 벗었을 때는 평생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삶 속에서 겪은 좌절과 선택의 순간들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질병을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만 다루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이야기를 전한다.
# AI가 모든 문장 검열하는 세상
문장이 사라진 세계에서- 이병승 지음 /서유재 /1만4000원
근미래 사회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이병승 작가의 신작 SF 판타지 장편소설. 최첨단 AI 검열 시스템 ‘아르고스’에 의해 인간의 문장은 실시간으로 감시당하고 국가체제에 위협이 되는 모든 콘텐츠는 금지된다.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 소년 강초월과 아름다운 문장을 지키는 비밀 조직 ‘우아한 금서 클럽’은 반격을 시작한다.
금기가 되어 버린 콘텐츠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싸우는 저항과 각성은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 경제적 자기결정권 회복 방법
지역순환경제란 무엇인가- 양준호 지음 /빨간소금 /1만8000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에 일자리와 인구를 유입시키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역 소멸 위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이 책은 지역 소멸과 지역균형발전 문제를 경제적 자기 결정권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화폐를 통한 지역 내 소비의 순환, 로컬 디지털 월렛, 시중은행 지역 재투자, 제조·유통 자본의 지역 재투자, 지역본사제, 금융에 대한 시민적 조정과 금융민주주의, 지역공동체 부 구축하기, 지역공동체 토지 신탁, 지역공공은행 등 경제적 자기 결정권을 회복하는 9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 지역 소아의료 현장의 현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내일이 되길- 강두철 지음 /샘터 /1만8000원
“아이가 아프지 않은 것, 부모가 가슴 졸이지 않는 것. 진료실을 나선 작은 생명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고 잠들고,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일어나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는 것.”
이십여 년간 수많은 아이와 부모를 만나온 소아과 의사 강두철의 에세이. 달라진 의료 환경과 소아과의 현실, 의사라는 직업을 둘러싼 기대와 오해를 솔직하게 풀어 놓는다.
소아과 지원 의사는 매년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지역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워져 가는지 이야기한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저자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 ‘쓴맛’과 친해진 인류 탐구서
쓴맛-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가?- 최낙언 지음 /헬스레터 /3만5000원
미각 중 가장 강렬하고 본능적 거부감을 일으키는 ‘쓴맛’의 과학적·인문학적 의미를 다룬 음식 과학서. 자연계에서 쓴맛은 식물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독소의 신호다. 인류는 미각 수용체를 통해 이 경고를 감지하도록 진화했다. 그리고 불을 사용한 조리법과 미생물 발효 기술을 발명해 독성을 제거하고, 커피 차 맥주 약초처럼 쓴맛 속에 숨겨진 약리 성분과 풍미를 즐기는 종으로 거듭났다. 인류가 독을 피하기 위해 발전시킨 ‘쓴맛’의 과학적 메커니즘과 이를 풍미로 승화시킨 식문화를 탐구한 책이다.
# 전쟁의 절망에도 희망은 있다
별이 있는 곳이 나의 집이야- 안나 데스니츠카야 글·그림 /푸른숲주니어 /1만5000원
201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러시아 작가 안나 데스니츠카야의 그림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족과 함께 세 번의 ‘떠남’과 ‘적응’을 겪었던 작가는 자신의 아이가 겪은 일상의 상실을 책에 담았다. 전쟁이 터지고 집을 떠나 낯선 도시에서 사는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다. 엄마와 아이는 고향집의 것과 똑같은 별을 만들어 창가에 걸었다. 낯설었던 세계가 조금씩 온기를 찾아간다. 절망 속에서 희망이 피어날 수 있음을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