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질서 재편에서 AI가 뒤흔드는 권력과 계급, 알고리즘이 만든 분열과 디지털 고독까지…. 거대한 변화가 한 사람의 일상에 스며드는 경로를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시선으로 추적한 책.
AI는 더 이상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에 머물지 않고, 국가의 권력 지형을 바꾸고 새로운 계급을 만들며, 진실과 여론, 인간관계와 공동체의 모습까지 다시 짜는 힘이 됐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국제정치학자인 저자는 거시적인 세계 질서의 균열과 개인이 체감하는 불안과 고독이 서로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기술 권력과 플랫폼이 만든 구조는 국가 간 경쟁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가 어떤 정보를 보고 누구와 관계를 맺으며 무엇을 진실이라 믿는지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에 오늘날의 고독을 개인의 심리 문제로만 보지 않고, 기술 중심으로 재편된 세계 질서가 일상에 투영된 결과로 읽어 낸다.
이 책은 위기를 진단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알고리즘의 판단을 무비판적으로 따르지 않는 사유, 변화 속도를 삶의 리듬에 맞춰 조율하는 성찰적 감속, 오프라인에서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경험, 아래로부터 쌓아 올리는 시민적 연대를 대안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