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불길에 재가 된
삼겹살 한 점 들고
성급하게 보챈다고
되는 일이 없다는 걸
사랑도 푹 기다려야
속까지 익는다는 걸
기다린다는 건 초조하고 애가 타는 일이다. 그렇지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일은 기다려야 완결되는 것이다. 아기도 열 달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고 시험도 채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다. 기다리지 않고 얻어지는 건 이 세상에 없다.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하고 끈기가 필요한 것이다. 고기를 빨리 굽기 위해 화력을 세게 한다고 고기가 잘 익는 것도 아니다. 적당한 화력, 알맞은 온도로 적절한 시간을 거쳐야 잘 익은 고기를 맛볼 수 있다. 그러하기에 모든 건 은근하고 뭉근하게 기다려야 좋은 결과를 얻는 법이다.
하물며 사람 사이 사랑이란 더욱더 끈기 있게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쏟아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없다는 걸’ ‘익는다는 걸’ 뒤에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를 생략하여 조금 허전하지만, 삼겹살과 사랑의 대비가 참 좋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