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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부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특별기획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 개막식에서 관람객이 조선왕조실록 중 ‘성종실록’의 4대 사고본(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물을 보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 국보 18건 등 198점 대거 출품
- 용두산대화재 겪은 어진 2점도
조선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보물인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때 ‘전주 사고본’을 빼고 모두 불타 없어진다. 조선 조정은 실록을 다시 인쇄해 전국 여러 사고에 나눠 보관한다. 안전을 위해, 기록의 나라 조선이 취한 강력하고 절박한 조처였다. 이렇게 지켜낸 실록이 ‘4대 사고본(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이다. 역사상 최초로 조선왕조실록 4대 사고본이 한자리에 모여 부산에서 공개된다.
이와 함께, 1954년 부산 중구 용두산 대화재 때 문화재 수천 점이 불타 사라지는 엄청난 피해 속에서도 살아남은 조선 영조와 철종 어진 등 서울의 국립고궁박물관 등지에 가야 볼 수 있는 역사유물이 부산박물관 전시실에서 다음 달 말까지 전시된다.
부산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부산 개최(오는 13~29일)를 기념해 공동 특별기획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를 7일을 시작으로 오는 8월 30일까지 부산박물관(남구 대연동)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두 기관은 전시 개막에 앞서 6일 언론 공개 행사를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은우 부산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인사말에서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33건을 비롯해 국보 18건, 보물 22건, 국가민속문화유산 12건 등 모두 169건 198점이 대거 출품되는 전시다. 부산박물관 48년 역사에서 이만한 전시가 열리는 건 처음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잘 열고 세계에서 오는 많은 손님을 환대하기 위해 노력과 협력을 아끼지 않은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가기록원 등에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관장은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회의에 오는 외국인 참가자 2500여 명과 다양한 국내외 관람객을 위해 전시를 안내하고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이렇듯 다양한 유물이 대규모로 국립고궁박물관을 벗어나 다른 지역 도시로 온 건 처음”이라고 공동 특별기획전의 의미를 짚었다. 배 관장은 이어 “특히 조선왕조실록의 ‘성종실록’ 태백산 사고본을 비롯해 정족산·오대산·적상산 사고본 등 4종이 부산박물관에서 함께 공개되는 일은 뜻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최 측은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태백산 사고본 실록’ 전시물은 오는 8월 2일까지만 전시되고 그 뒤는 복제품으로 대체될 예정이라며 관람객이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시는 조선 왕실의 높은 문화예술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을 다양하게 갖췄다. ‘승정원일기’ ‘일성록’ ‘조선왕조 의궤’ ‘백자청화산수화조문 항아리’ ‘백자 달항아리’ ‘일월오봉도’ ‘동궐도’(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본) 등이 ‘1부 기록의 나라 조선’ ‘2부 조선 왕실의 상징과 품격’을 구성하고, 3부는 ‘조선의 창, 동래부’로 기획해 통신사와 동래 역사를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