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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유경 작가의 ‘바람의 탑’. 아트소향 제공 |
매끄럽게 다듬어진 나무 동그라미,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 동그라미, 신비로운 기운을 품은 푸른빛 동그라미, 도넛처럼 통통하고 납작한 나무 동그라미….
다양한 소재로 빚은 원과 원을 변형한 여러 모양이 이어져 하나의 조각이 되었다. 각각 다른 형태와 물성을 지닌 개체들이 연결되어 하나가 된 구조물. 하나씩 떼어 놓고 보아도 빛나는 개체들을 수직과 수평의 흐름과 균형에 맞춰 쌓아 올리자 새로운 감각의 완성체가 되었다.
아트소향에서 마련한 오유경 개인전 ‘연결 인식의 감각’은 개별적인 모양이 연결되어 또 다른 모양을 이뤄내는 과정을 통해 균형과 조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모양과 성질의 조각을 쌓고 이은 또 다른 조각은 관계와 조화, 상호 작용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부산 출신인 오유경 작가는 서울시립대와 프랑스 파리8대학 대학원에서 조각과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국립현대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아틀리에 에르메스 등 국내외 다양한 공간에서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모듈을 쌓아 올린 수직·수평 구조의 작업을 중심으로 행잉 설치와 조각, 드로잉 작품 등 20점을 선보였다.
그는 이런 조형적 연결을 통해 인간 사물 자연 사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관계와 상호 작용의 흐름을 시각화했다. 각각 독립된 조각이지만 하나로 연결되는 여러 모양의 ‘바람의 탑’은 따뜻한 나무와 차가운 금속 등 상반된 재료와 모양, 요소가 긴장과 균형을 머금고 있다.
투명한 유리에 비친 또 다른 사물과 기하학적인 낯선 모양은 색다른 감각을 일깨운다. 수직으로 쌓아 올린 조각을 천장에서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3m가 넘는 ‘바람의 탑’은 낯섦을 넘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보여준 이어지는 관계의 확장과 가능성을 따라가다보면 우리의 삶과도 연결된다. 하나의 관계가 또 다른 관계로 이어지고 그것이 지속되어 사회가 형성되고 돌아가는 것처럼, 긴장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유기적 흐름을 연결하는 조형물에서 인생의 관계와 연결, 조화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전시는 다음 달 11일까지 열리며, 일·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