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립부산국악원이 제작한 조선통신사 역사·문화 콘텐츠 ‘경계를 넘어, 두 개의 길을 잇다’ 중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영상과 음악 공연으로 이뤄졌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
- 관객 둘러싼 스피커로 생동감
- 예술로 한일 교류와 화합 조명
국립부산국악원(부산진구 연지동)이 조선통신사를 활용해 부산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창출하는 일에 ‘진심’임을 입증했다. 부산국악원은 2026 조선통신사 축제(주최·주관 부산시 부산문화재단) 기간인 오는 24~26일 ‘경계를 넘어, 두 개의 길을 잇다’를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연악당(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경계를 넘어, 두 개의 길을 잇다’는 국악에 집중하는 고풍 어린 인상이 있는 부산국악원이 제작했는데, 구성·형식은 과감하고 현대성이 높으며 새롭다. 이 작품의 특징을 국악원 측은 이렇게 표현했다. “다큐멘터리 영상과 국악 오케스트라, 그리고 이머시브 사운드(Immersive Sound)를 결합해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몰입형 무대.” “특히 이머시브 사운드는 공연장 전면에 배치된 다수의 스피커를 통해 소리의 방향성과 이동을 구현하며, 관객을 둘러싸는 입체적 음향 환경을 조성한다.”
통신사는 조선 시대 일본 조정의 초대를 받아 조선 조정이 일본에 파견한 초대형 평화와 소통의 사절이다. 자료와 관점에 따라 파견 횟수 산정에는 차이가 있는데, 대체로 모두 14회 또는 17회 파견했다고 본다. 통신사는 그 옛날 한 번 갈 때 인원은 500명에 육박했고 길게는 일본에 1년 이상 머물며 평화 담론을 나누었다. 이토록 어마어마했던 통신사가 우리 후대에 남긴 ‘이야기’가 어찌 적겠는가.
부산국악원은 통신사를 부산의 예술 콘텐츠로 가꾸는 데 힘써 왔다. 부산 작가 고 강남주 선생의 소설 ‘유마도’를 부산 무용가·안무가 정신혜가 대작 춤극으로 가꾼 ‘유마도’를 제작해 여러 차례 공연한 사례 등이 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와 음악이 서로 휘감는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는 모험을 했다. 내용 면에서도 한 걸음 더 들어갔다. 이번 작품은 다큐멘터리에서 21세기 부산과 일본을 오가며 ‘통신사의 후예’인 두 나라 예술가와 시민을 조명하고 오늘날 통신사가 갖는 가치와 의미를 묻는다.
연출가 천재현이 연출을 총괄한다. 다큐멘터리는 우광훈 임찬익 감독이 담당했다. 다큐 속에는 여러 에피소드가 들어간다. ‘문화가 교차하는 두 도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바다-쓰시마/ 시모노세키의 기억과 예술’ ‘경계 위의 붓-오사카, 재일교포 화가의 세계’ ‘렌즈 너머의 시간-도쿄, 두 사진가의 시선’이다.
음악 부문도 관심을 끈다. 작곡가 김성국 신현필 이재준이 음악을 맡았고, 이태영의 지휘로 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 50여 명이 연주한다. 1부 ‘논쟁’, 2부 ‘출항’, 3부 ‘신뢰를 만들어 가는 여정’이 영상과 음악의 조화 속에 펼쳐지는 가운데 2부에서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 김동연 손정진이 출연한다. 금요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