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놀라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미국을 주제로 한 책 표지만 봐도 이건 또 뭘까 하면서 움찔한다.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말하는 책들이 최근에 여러 권 출간됐다.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윌리엄 D. 하텅, 벤 프리먼 지음/ 백우진 옮김/ 부키). 이 책은 트럼프가 청산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미국 군산복합체가 실제로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있으며, 앞으로 더 큰 영향력과 정치권력을 누리기 위해 폭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과 산업, 돈과 권력과 기술이 하나로 얽힌 군산복합체는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 왔는가? 방대한 연구와 심층 탐사를 바탕으로 왜 미국이 끝없는 전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지 진실을 파헤친다.
‘미국의 땅 따먹기 120년’(김용일 지음/ 이다미디어). 미국 독립전쟁 태동부터 19세기 말 필리핀과 쿠바, 괌 등 해외 영토들을 획득해 나가는 과정까지 120여 년에 걸친 미국의 영토사를 개관했다. 현재의 미국 땅이 어떤 경로를 통해 확정됐는지 단계별로 원인 배경 과정 및 그에 따른 효과와 영향, 의미 등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했다. 또한 시기별로 발생한 역사적 사건, 그것과 연결된 인물과 비화도 소개한다. 미국 건국과 영토 확보 과정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요소, 부정적인 측면을 사실에 기초해 있는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최종 평가는 독자에게 맡긴다.
‘미국의 우생학’(N. 오르도버 지음/ 김현지 옮김/오월의봄). “선택교배를 통해 인간이 스스로의 진화를 주도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주장”한 우생학은 나치 독일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우생학 연구와 강제 단종법 등 관련 정책 수립의 선두에는 미국이 있었다.
북유럽인과 앵글로색슨인의 우월성을 신봉하며 이민 제한을 선동하고, 인종간혼합금지법을 지지하며, 빈민 장애인 그리고 ‘부도덕한’ 사람에 대한 강제 단종수술을 옹호했던 미국의 우생학. 미국의 우생학 이데올로기는 지능 섹슈얼리티 빈곤 범죄 등 인간의 모든 것이 유전에 기인한다는 믿음을 퍼뜨리며 차별적인 법률 제정과 폭력적인 의료 요법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었다. 그 영향력은 우생학이 폐기된 이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말까지 미국 우생학의 한 세기를 파헤친다.
‘인종으로 읽는 미국의 역사’(한국미국사학회 지음/ 궁리). 미국사의 어두운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종, 인종 차별, 인종주의는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트럼프 2기 미국은 이민 규제 강화, 낙태·성소수자 권리 후퇴, 국경 통제 담론이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누가 ‘진짜 미국인’인가를 둘러싼 인종 정치가 재가동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사를 인종화의 과정, 국가가 사람을 분류·배제·위계화해 온 과정으로 읽어내며 오늘의 미국 상황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