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열린아트홀과 협업 ‘춤 무대’ 확장…제2 이주호 나오게 할 것”

비상하는 부산문화 <4> 남선주 부산무용협회장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협회 역사상 첫 70년대생 회장
- 소극장 활용도 높일 방안 모색
- 오페라하우스 시즌 발레단 활력
- 스타 발굴 더해 춤판 희망 이을 것

- “작년 브니엘예고 사태 가슴 아파”
- 후원금 전달·명예무용인상 신설
- “대화·연대로 부산 춤 위기 극복”

지난해 부산의 춤 공연 현장에서 ㈔대한무용협회 부산광역시지회(부산무용협회) 남선주(54) 회장을 매우 자주 만났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춤 공연장마다 남 회장을 본 듯하다. “대학 때부터 공연장에 열심히 갔습니다. 웬만하면 다 갔어요. 춤 예술가를 마음으로 후원하는 좋은 방법은 그 공연 현장에 함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일찍부터 했어요.” 2025년 2월 임기 4년 부산무용협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협회장을 맡은 뒤로 그런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고 최근 인터뷰 자리에서 말했다.

남선주 부산무용협회장이 최근 국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춤 예술계 상황과 올해 방향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부산무용협회장은 어떤 의미에서 까다롭고 어려운 자리다. ‘해마다 치르는 상설 행사가 12개 이상’으로 바쁘고, 부산에 유독 많은 무용계 현안을 하나하나 챙기며 책임성도 느끼는데, 막상 정책·시책·예산 등 중요도가 높은 공적 영역에서는 권한이나 영향력은 제한된다. 책임과 기대는 크고, 막상 뭔가 하려면 수단은 별로 없다. 그렇다 해도 협회가 다른 데 에너지 낭비하지 않고 뒷받침만 잘해도 춤 예술 현장에 완연히 활력을 줄 수 있음을 협회 역사는 보여준다.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92학번으로, 부산무용협회 역사상 첫 70년대생 회장인 그는 “지난 1년 경험을 바탕으로, 덩치·규모는 크지 않아도 실효성 높고 회원의 공감과 참여, 춤 예술 확장에 실제로 효과가 있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고 올해 계획을 세웠다. 그것이 협회가 현재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했다.

“예컨대 부산무용협회는 최근 부산 동래구의 소극장 열린아트홀(동래구 온천동)과 업무협약을 하고 올해부터 협력사업을 펼친다”고 남 회장은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협회 회원은 접근성 좋은 소극장인 열린아트홀을 크게 할인된 사용료만 내고 쓸 수 있습니다. 춤 공연을 열고 싶지만, 마땅한 공연 장소를 못 구해 어려움을 겪는 원로·중진·중견·신예 춤 예술가가 많습니다. 길게 대관하면 극장 사용료는 더 낮출 수 있으니 협회 차원의 기획과 공연 다양화 또한 가능합니다.” 구체적 프로그램은 하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 방식은 실속이 있어 보인다. 소극장 춤 공연 릴레이 또는 협회가 해마다 여는 ‘새물결 춤작가전’의 확장과 실험을 꾀하면서 소극장 활용도 또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 회장은 지난해 월드이엔지 강재섭 대표 등 춤 예술 애호가 두 사람에게서 후원금(총액 200만 원)을 받았다. 흔치 않은, 귀한 후원이었다. 남 회장은 이사진과 협의해 용처를 정했다. “100만 원은 부산예고와 브니엘예고 무용과에 격려금으로 전달했고, 100만 원은 기존 부산무용인상의 상금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부산무용인상 상금은 들쑥날쑥한 면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부산무용제 대상작 ‘철근 위의 백조’(안무·주역 발레리노 이주호 부산아이디발레단 대표).
“춤추는 사람이자 부산 시민으로서 지난해 터진 브니엘예고 무용과 사태는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어른으로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정말로 미안했습니다. 춤의 꿈을 꾸는 후속 세대에게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연대의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와 함께 남 회장은 “부산 춤 예술계를 묵묵히 도우며 발전에 이바지한 비회원 또는 다른 분야 전문가에게 수여하는 ‘명예부산무용인상’도 올해 신설했다. 첫 수상자로는 헌신적인 공연사진가 박병민 씨가 선정됐다”고 전했다. 명예무용인상도 뜻깊게 다가온다. 받는 사람은 무용계·무용인이 주는 특별한 상으로 여기며 연대의 정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추진하려는 일로, 대화의 장 마련도 있다. “‘부산 춤 위기’라는 지적과 담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책을 크게 전환하거나 예산을 갑자기 늘리는 일은 당장 가능하지 않다면,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고민했어요.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작더라도 꾸준히 다양한 의견을 접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돼 다듬고 있습니다.”

남 회장의 새해 구상에서 ‘소프트웨어’를 정성스럽게 다듬고 꾸준히 가동하겠다는 방향을 느꼈다. 협회 차원에서 이처럼 ‘판’만 잘 깔아도 비상(飛上)을 위한 발판은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남 회장은 ‘부산 춤 위기’ 담론에도 달리 접근했다. “지난해 부산무용제에서 젊은 발레인 이주호가 이끈 부산아이디발레단이 대상을 받으면서, 부산 출신으로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이주호라는 스타가 탄생했고 춤 현장에 활력이 돌았습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출범한 시즌 발레단 또한 부산 춤 예술 전체를 보면 좋은 신호이죠. 게다가 부산에는 부산국제무용제·부산국제즉흥춤축제 같은 훌륭한 자원도 많습니다.”

남 회장이 말했다. “돌이켜보면 무용에 위기 꼬리표가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거기 주눅들지 않고 작더라도 실효 있는 일을 하고 연대하면 미래를 가꿀 수 있으리라 믿어요. 협회가 그 중심에서 더 헌신해야죠.”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8. 8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9. 9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부산 금정구, ‘야생화 및 국화 분재 전시회’ 개최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