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과 닮은 죽음 이후 세계
- 내 강아지들을 만나러 갑니다/강경호 지음/푸른사상/2만6000원
우리가 사는 세계와 비슷한 듯 다른 신비한 세계로 간 주인공이 겪는 위험과 좌절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독특한 소설이다. 소설 속의 세계는 죽은 이후에 가는 저세상이다. 하지만 그곳은 낙원이나 지옥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각각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지금 이 세상처럼 잔인하기도 하고 친절하기도 한 세상이다. 강경호 작가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국문과를 졸업했다. 장편소설로 ‘그날 이전’ ‘에델바이스’ ‘천상의 묵시록’(전 2권) ‘포세이돈의 후예들’ ‘관용’ 등을 냈다.
# 이 순간, 내게 필요한 한 문장
- 탁! 깨달음의 대화/법륜 지음/정토출판/1만7000원
누구에게나 불안하고 답답한 순간이 있다. 그때 필요한 것은 장황한 설명이 아니라 “딱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필요한 그 한 문장”이다. 어떤 질문이든 가장 짧고 정확한 답. 바로 그 문장을 들려주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수많은 대화 중에서도 마음의 핵심을 찌르는 문장들을 모아 선문답 형식으로 더 간결하게, 더 명료하게 재구성했다. 복잡한 마음을 단번에 ‘탁!’하고 멈추게 하는 단문 중심의 대화집이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지혜, 지금 흔들리는 마음에 바로 적용되는 현실적인 조언, 읽자마자 행동으로 이어지는 힘을 담았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한다.
# 혼자 집밖에 나온 건 처음이야
- 동네를 돌겠어!/박지민 글/이갑규 그림/산하/1만6800원
“잘 다녀와” 하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아이는 인형 손을 잡고 망설이며 밖으로 향했다. 안전한 집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 처음으로 혼자 나섰다. 엄마랑 같이 가 본 길이지만, 갈림길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반대로 갔다. 시장길을 걷다가 길을 잃은 아이는 당황한다. 온 세상이 깜깜해지고 온통 자기 발소리와 숨소리만 들린다. 다행히 학교에 이르렀다. 아는 길이다. 아이는 드디어 빵집을 찾아 무사히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왔다. 도전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열릴지 알 수 없다. “다녀왔습니다!”
# AI 시대, 교양은 왜 필요한가
- 교양의 쓸모/장석주 지음/풍월당/2만2000원
AI가 사고를 대체하고, 급변하는 기술이 인간을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AI는 체험을 축약하고, 숙성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과정과 과도기 중간 단계에서 생기는 다채로운 경험은 생략되고, 결과만이 빠르게 산출된다. 이렇듯 경험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장석주 시인은 ‘교양’을 강조한다. ‘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가’가 이 시대의 핵심 화두이다. 들길을 걷는 시간, 책을 읽고 사유하던 순간, 노동과 관계 속에서 배운 마음의 자세를 통해 교양을 창의성과 자유, 그리고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라고 정의한다. 교양이 생존 방식이며 지식보다 오래가는 힘이라고 말한다.
# 초보교사들이 전하는 교직생활
- 월요일은 싫어도 교사는 하고 싶어/김보현 외 지음/시간여행/1만7000원
“교사로 산다는 것은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마음에 새기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입니다. 칠판 앞에서, 복도에서, 교무실에서, 때론 눈물을 삼키고, 때론 웃음을 참으며 교사들은 매일 ‘아이들 앞에 선 어른’으로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냅니다.” 교사의 길을 막 시작한 저경력 선생님 11명이 어설픈 시작, 뜻대로 되지 않는 수업,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 순간들, 그런 시간을 지나 다시 아이들 앞에 설 용기를 낸 이야기를 진솔하게 쓴 책. 교직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하며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 시인이 응시한 세계의 아픔
- 우리는 얼마나 오래 우리를 기억할까/김점미 시집/북인/1만2000원
2002년 ‘문학과 의식’으로 등단, 2015년 제7회 요산창작기금과 2023년 제43회 이주홍문학상을 받은 김점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앞부분에 ‘이태원 민들레’ ‘다시, 촛불’ 등 평범한 사람에게 가해진 폭력과 안타까운 희생을 조명한 시들을 배치했다. 세월호·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혼란해진 삶, 우크라이나 전쟁…. 우리가 속한 세계의 안과 밖에서 과거 아픔과 상처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시인은 거대한 슬픔과 함께한다.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이 어디에 머무는지를 알 수 있다.
# 우원식이 회고하는 ‘계엄의 날’
- 넘고 넘어/우원식 지음/아시아/2만1000원
우원식 국회의장이 불법적 비상계엄을 해제한 국회의 수장으로서, 그날의 기억을 책으로 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2025년 4월 4일 탄핵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에 남을 4개월간의 헌정 위기 상황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확인한 국회의장이 17분 만에 국회로 달려가 담을 넘고,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의결하고, 대통령 탄핵 소추하기까지. 1분 1초가 다급했던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선택과 결단 과정에서 벌어진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긴박했던 그날 밤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