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정형의 이해를 기반으로 하되 주제나 표현상 낡음을 탈피하면서 시적 미감이 고루 구현된 참신성을 상상하며 원고를 건네받았다. 응모는 모두 158명 626편이었다.
응모작의 전반적 특징을 보면 첫째 현실적 감성의 제재가 많으나 이를 율감에 담은 시적 표현이 생경했다. 둘째 유행하는 조어로 제목을 만든 것은 생뚱맞지만 시적인 면에서 긍정적 접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받쳐줄 주제의 심화·확장이 부족했다. 셋째 시적 미감 즉, 독자가 오감을 통해 체험할 구체적 장면과 감각적 언어 운용도 미숙했다.
종심은 6명의 작품에 주목했고 시조 미학의 필요충분 요소(율격 주제 제재 구성 표현)에 구현된 섬세한 심미적 기량을 바탕으로 3명의 작품, ‘CPR’ ‘희망에도 꽝은 존재한다’ ‘직장은 백 그램’을 올렸다.
‘CPR’과 ‘희망에도 꽝은 존재한다’는 시조 리듬과 보법, 감성은 무난했으나 주제의 폭과 깊이가 아쉬웠다. 당선작 ‘직장은 백 그램’은 시조 미학의 필요충분 요소 모든 부문을 충족하면서도 제재인 직장이 지니는 중의적 구조로 시적 완결성을 잘 구현하였다. 즉, 시적 해석의 다의성을 잘 유도했다. 동시에 현대 감성을 지닌 어휘를 잘 구사한 참신성이 돋보였다. 좋은 작품으로 응모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당선자와 더불어 시조의 지평을 더 넓혀 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