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식생활에는 전 세계의 음식이 들어와 있다. 처음에는 이름도 맛도 낯선 외국 음식이었지만, 어느샌가 오래전부터 먹어온 음식처럼 익숙해졌다. 그러는 동안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는 점점 잊히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걱정을 하는 그림책 작가들이 적지 않다. 어린이들에게 우리 음식문화를 전해주는 그림책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김치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한국의 특수한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발되고 공유된 김치 담그기에 대한 지식, 그리고 이 정성스러운 음식을 준비하고 이웃과 나누는 관습이 한데 어우러진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첫 번째 책은 ‘우당탕탕 김장 원정대’(무돌 글·그림/노란돼지). 손이 많이 가는 힘든 일이지만,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과정이 즐거웠던 김장의 경험을 이 책에 녹여냈다. 재료 준비, 김치 담그는 방법, 김장하는 날 풍경, 그날 먹는 음식 등 김장과 관련한 문화를 모두 담았다. 이 책을 보면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도 조르겠다. “우리도 김장해요!”
‘설날 한상’(양주현 글·그림/피카주니어)은 설음식 만들기 대작전이다. 명절이 되면 가족들을 위해 늘 음식을 차리느라 고생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여행 보내드린 가족이 남아서 설음식 만들기 작전을 펼친다. 설날에 돌아올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정성이 가득한 ‘설날 한상’을 차리기로 한 것, 아빠는 떡국, 엄마는 갈비찜, 삼촌은 생선찜 동그랑땡, 고모와 고모부는 꼬치전 잡채에 도전! 할머니의 손맛보단 덜하겠지만, 할머니의 요리법이 담긴 쪽지를 찾아, 온 가족이 다 함께 설음식을 만든다.
‘떡볶이는 언제나 옳다’(정은정 글/윤정미 그림/노란상상). 국민 간식으로 사랑받는 떡볶이 한 접시에 담겨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연탄불로 설설 끓인 떡볶이는 낱개로 10원, 떡볶이와 삶은 달걀, 튀김만두까지 함께 담은 골고루떡볶이 한 접시가 200원이던 시절, 주머니가 가벼운 손님들에게 사랑받던 최고 음식이었다. 떡볶이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발전하고 달라졌는지도 알려준다.
‘평양냉면을 좋아하게 될 줄이야’(이종은 글·그림/노란상상).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평양냉면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쟁과 분단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겪는 동안 많은 이에게 고향을 추억하게 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할아버지의 어머니가 말아 주던 동치미국수부터 오늘날 손주가 사랑하게 된 평양냉면, 냉면이 품고 있는 역사적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냉면이 탄생하게 된 배경, 냉면을 사랑한 역사 속 인물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발전해 온 냉면의 역사, 지방마다 다른 냉면 맛의 비밀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