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문학 부문- 심사위원 조성래 최원준 시인
- 부조리한 도시의 삶 뛰어난 묘사
전국에서 응모한 시집은 그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제각기 높은 수준을 견지하면서 독특한 개성을 발하는 창작물이었다. 최종으로 시집 세 권을 남겨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능하면 더 진척된 세계를 보여주는 시인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고 싶었다. 손음 시인의 시집 ‘고독한 건물’은 이러한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시인은 시집의 전반에서 모순되고 부조리한 도시적 삶에 대한 불안 고독 권태를 우울한 어조로 잘 묘파해 냈다. 그러면서도 피상적이거나 작위적인 면이 없고, 한 장소/지역에서 오래 관찰하고 경험한 사물성을 현상학적으로 잘 구조화했다. 특히 시집 전체를 통해 일관되게 주제 의식을 천착한 면은 남다른 공력이 들어간 결과라 판단한다. 심사위원 두 사람은 손음 시인을 제25회 최계락문학상 시부문 수상자로 결정하는 데 흔쾌히 합의했다. 오랜 작업 끝에 좋은 시집을 선보인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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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일 김춘남 조성래 최원준 구모룡 심사위원. 최계락문학상재단 제공 |
■ 아동문학 부문- 심사위원 박일 김춘남 아동문학가
- 리듬감·따뜻한 시선·재치 가득해
최계락 선생님은 이미 60년대에 ‘동시의 시운동’으로 한국 동시의 품격을 높인 분이다.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에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동시인들이 응모한 동시집을 보면서, 지역 문학상의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생각 또한 했다. 그렇다면 과제는 선생님의 문학정신에 가장 부합한 작품을 가려 뽑는 일이다. 이에 선정된 작품이 김현숙의 동시집 ‘콩나물 학교’다. 길지 않는 형식에 리듬이 살아있고, 세상을 포근하게 하는 따뜻한 응시와 사소한 소재를 깊이 들여다보며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낸 재치, 배려와 연민, 순박과 존중의 감정을 잘 형상화해 감동적이었다.
■ 연구 부문- 심사위원 구모룡 문학평론가
- 최계락 등 60년대 수준높은 연구
그동안 작품 연구에 진척이 적지 않았으나 새로운 이론과 방법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이 여전한 과제다. 진주에서 부산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 온 시인의 전기적 연구도 더해져야겠다. 무엇보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매체와 활동에 관한 기초자료 연구가 절실했다. 특히 자생적 지역 문단의 실질적 기반이 형성된 1960년대가 주요한 관심사였다. 이 시기 최계락의 활동이 눈부시다. 명수현의 ‘1960년대 부산 아동문단의 형성과 전개-‘소년국제’와 ‘소년부일’ 수록 동시를 중심으로’가 이 시기를 종합적으로 고증했다. 특히 ‘소년국제’와 ‘소년부산’을 기반으로 이주홍 등 30명 넘는 아동문학가들이 활발히 작품을 발표한 일을 밝혔다. ‘국제신문’ 문화조사부장을 맡았던 최계락 시인은 ‘소년국제’ 발간에 진력해 그 중심에 서서 큰 영향을 끼쳤다. 명수현의 논문은 이런 최계락의 활동을 위시해 매체와 그 곁의 사람들에 관한 엄정한 연구를 수준 높게 수행했다. 모처럼 우수한 논문을 만나 반갑게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