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시작하는 ‘2025바다미술제’에 국내외 예술가 38명이 참여한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자연의 생태적 리듬을 예술로 표현한 참신하고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5바다미술제 전시 장소인 다대포해수욕장.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25바다미술제’에 17개국 작가 및 그룹 23개 팀(38명)이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언더커런츠(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이란 주제 아래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흐름과 생태적 리듬을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시각화하거나 체험으로 보여준다. 전시 장소는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 고우니생태길 다대소각장 등으로 정해졌다.

애초 올해 바다미술제는 김금화·베르나 피나·김사라 3인 전시감독 체제로 출발했으나, 내부 협의를 거쳐 김사라 기획자는 큐레토리얼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기로 했다.

바다미술제에는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각자의 개성과 색채가 뚜렷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튀르키예-그리스 다매체 예술가인 비론 에롤 베르트는 몰운대 끝자락에 위치한 옛 몰운 커피숍에서 몰운대의 신화와 기억, 공동체적 흐름을 반영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 영상 글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안체 마에브스키(독일)는 과학자와 지역 커뮤니티의 협업을 통해 상상력의 힘을 탐구한다. 고생물학자 남기수 공주교대 교수와 부산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해양 원시 생물과 화석을 선정하고, 부산대 미술학과 학생들과 협업해 그 모습을 상상한 드로잉 50여 점을 선보인다.

부산·경남에서 활동 중인 작가 4명과 나무의사 1명으로 구성된 컬렉티브 그룹 ‘오미자’는 지속 가능한 삶과 자연 순환을 통해 지구가 연결되어 굴러가는 사실을 놀이를 통해 보여준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채집한 자연 재료로 만든 거대한 공 ‘다대포롤’을 함께 굴리는 체험을 준비 중이다.

베를린과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트 테크니션 이진 작가는 컴퓨팅 시스템과 전자 회로를 활용한 디지털 인터랙티브 환경을 구축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진과 협력해 16세기부터 현재까지 다대포 조수 데이터를 수집해 해안선의 시간적 변화를 새롭게 재구성하며, 이 작품은 부산교통공사와 협업해 다대포해수욕장 역사 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파울라 프로아뇨 메시아스는 ‘놀이’를 통해 인간과 인간 너머 존재 간의 유대감을 탐구한다. 다대포에 서식하는 생물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 작품을 장난감처럼 자유롭게 다루며 생명체와 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마티아스 케슬러&아멧 치벨렉(오스트리아&튀르키예·미국)은 폐기물의 지정학적 맥락과 산업 재료가 버려진 이후의 서사를 탐구한다. 이들은 다대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부산 전역에서 수거한 폐포장재지와 쓰레기를 재료로 활용해 만든 10ｍ 이상 대형 작품을 다대포 해변에 선보일 예정이다.

2025바다미술제 출품 작품은 오는 8일부터 설치를 시작하며, 26일 개막식을 거쳐 27일부터 일반에게 공개된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af2025.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