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를 앞으로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지를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타운홀 미팅 ‘반구천의 암각화, 울산의 소리를 듣다’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반구대 암각화가 새겨져 있는 절벽과 주변 반구천 전경. 국제신문DB

이 자리는 지난 12일 세계유산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울산 반구천 암각화의 보존·관리 방향을 검토하고, 향후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이야기를 나눈다. 참석자들은 세계유산 등재 추진 경과와 향후 지원 방향,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향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직접 참석해 주요 관계기관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유산으로,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구성돼 있다. 암각화는 바위나 동굴 벽면 등에 새기거나 그린 그림, 즉 바위그림을 뜻한다. 울산의 두 암각화는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평가받으며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17번째 세계유산이다.

그러나 최근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내린 집중 호우로 대곡천변에 자리 잡은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또 물에 잠기는 등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를 시민들과 함께 그 가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공유하고, 보존 방안까지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