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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219> 뉴진스 사태, 역시 어른의 잘못

인류는 뉴진스가 필요해!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5-06-25 19:27:1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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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사진)가 세상에 등장한 지 3년이 된다. 그중 1년은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 1년간 수많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살다가 비상계엄을 두 번째 경험했고, 대통령이 바뀌었고,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미사일을 쏘다가 막 휴전을 알렸고, 미국에선 장갑차와 군인들이 시내를 휘젓고 있다.
그 와중에 활동도 못하는 뉴진스는 아무리 막아보려 애를 써도 들리는 목소리처럼, 늘 우리 곁을 맴돌았다. 두 달만 지나도 철지난 노래가 되는, 격동하는 이 땅에서, 3년 전 발표한 데뷔곡 ‘어텐션’과 ‘하입보이’는 지금도 거리 어딘가에서 울려 퍼지고 있고, 음악방송과 공연 대신 뉴스에 시시때때로 등장하며 이제는 K-팝에 관심 없는 어르신들에게도 뉴진스는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세계가 열광하고 열망하는 K-팝을 만드는 회사라면 다른 회사들보다는 멋지고 근사한 모습을 보여주면 참 좋겠는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공방은 어쩐지 어른들의 감정 싸움처럼 느껴진다. 실감도 안 나는 액수의 화폐 때문일지, 결국 서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프라이드를 가진 방시혁과 민희진 간의 자존심 대결인지, 둘 다인지, 복잡하고 아리송한 어른들의 사정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어른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모습조차 볼 수 없다. 진정한 엔터테이너, 쇼 비지니스라면 차라리 켄드릭 라마처럼 직접 나서서 감정 싸움조차 성공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한창 바쁘게 세계를 누벼야 할 뉴진스의 활동을 막고 있는 건 명백한 국가적 손실이다. 작년 가을 일본 관광객들이 부산의 술집에서 처음만난 한국 손님들과 어깨동무하고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떼창하는 훈훈한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 뉴진스 덕분이다. 잼버리가 총체적으로 망했을 때, 부산에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가 필요할 때도 국가는 쉴 틈 없이 바쁜 뉴진스를 불렀다. 바쁜 사람을 부산까지 불러서는 돼지국밥 한 그릇을 놓고 게임을 시켰다. 부산시민으로서 심심한 사과를 전하고 싶다. 심지어 국감까지 불렀다.

그런데 국가는 뉴진스를 위해 해준 게 무엇인가. BTS와 달리 군 면제조차 거론된 적 없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할 때다. 국가가 나서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각자 반성하고, 오해가 있으면 풀고, 사과하고 결국 뉴진스가 가장 편안하고 즐겁게 재능을 유감없이 펼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를 이어가길 촉구한다.

다가올 무더운 여름을, 또 가을 겨울 봄을 뉴진스의 신곡 없이 버티라는 건 인류에게 너무 잔인하고 가혹한 일이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의 ‘뉴진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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