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포토그패퍼’로 유명한 이경준(39) 사진작가가 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기록한 뉴욕과 부산, 파리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이경준 작가의 ‘2018 New York’. KT&G상상마당 부산 제공

KT&G상상마당 부산 5층 갤러리(부산진구 서면로 39)에서 ‘이경준 사진전 부산:원 스텝 어웨이(One Step Away)’가 열리고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도시의 리듬과 일상을 기록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이경준 작가의 초기부터 최신작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이경준 작가는 도시의 일상을 패턴으로 담아내는 사진으로 유명하다. 뉴욕이란 복잡하고 거대한 도시를 기하학적 구도의 건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변하는 건물, 루프탑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건물 속 사람 등 색다른 시선으로 포착해 유명해졌다. 2023년 열린 서울 전시는 관람객 2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이 외에도 글로벌 패션 브랜드 ‘헬무트 랭’과의 컬래버 작업, 뮤지션 죠지 구원찬의 앨범 커버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핫한 작가로 떠올랐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자신의 대표작부터 신작까지 180점을 소개했다. 첫 번째 섹션 ‘PAUSED MOMENT’에서는 무채색의 건물이 햇빛을 받으며 황금빛을 머금은 풍경을 포착해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 ‘MIND REWIND’는 반듯한 선과 면, 그 사이를 유영하는 많은 점 등 규칙적인 도시의 풍경 속에 불규칙적인 사람의 일상을 겹쳐 드러낸다. 특히 수평선과 파도를 드러낸 부산의 풍경을 담은 ‘부산 컬렉션’도 처음 공개했다.

부산의 풍경을 찍은 ‘2017 Busan’. KT&G상상마당 부산 제공

‘REST STOP’ 섹션은 도시에서 멈춤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휴식의 순간을 선사하고, ‘PLAY BACK’ 섹션은 파리로 향한 작가가 새롭게 내놓은 낭만적인 파리의 풍경을 전해준다.

지난 4일 전시 오픈에 참석한 이경준 작가는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도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다들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처음 공개한 부산에 관한 작품은 따뜻한 바닷바람이 주는 느낌을 간직한 채 찍은 것으로, 천마산에서 촬영한 부산의 모습이 익숙하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유료(성인·아동·청소년 1만8000원). 070-8893-08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