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신예 참여 줄어든 상황에도
- 민주공원 소극장 장점 등 돋보여
10년 전만 해도 언필칭 ‘춤의 도시 부산’이었다. 지금 부산 춤 예술계 상황은 한마디로 ‘위기’ ‘단절’ ‘위축’이다. 대학 무용학과 잇단 폐과-신인 배출 급감-유망주와 후속 세대 감소와 다른 지역 유출 심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고착된 것이 걱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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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1회 신인춤제전-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출연진이 공연 전 기획진과 대화하고 있다.
공연 사진가 박병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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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제31회 신인춤제전 -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펼쳐졌다. 1995년 시작한 이 무대는 개성 강하고 작가주의 성향이 또렷한 신인을 부산에서 발굴하는 장이었다. 제31회 ‘젊푸춤’(이 공연의 약칭)을 관람했다. 환경이 완연히 위축되고 나빠졌다는 지금, 30년 연륜을 쌓고 새 방향을 모색하는 ‘젊푸춤’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가능성을 만났을까?
㈔민족미학연구소(소장 채희완 부산대 명예교수)가 줄곧 주최하는 이 무대는 불리해진 환경 속에서 큰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짐작됐다. 대개 사흘간 하던 공연은 이틀로 단축했고, 부산 지역 출연진 비중은 줄 수밖에 없다. 많았을 때 5곳(경성대 동아대 부산대 신라대 부산여대)에 이른 무용 전공 학과가 부산대 신라대 2곳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서울 영남 등지 신예의 참여를 확대하고 기성 춤 예술가가 공연에 일부 합류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17개 참가팀 가운데 기성 예술가 4개 팀을 빼면 신예는 13개 팀인데 부산 6, 서울 4, 대구 2, 경남 1이다. 70~80%에 이르렀던 부산팀 비중은 앞으로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제31회 ‘젊푸춤’은 가능성 또한 분명히 보여줬다. 우선, 신예들이 선보인 춤 콘텐츠가 신선하고 힘이 있었다. 1~5명으로 이뤄진 각 팀은 이 무대의 기획의도에 맞게 선명한 주제의식·자의식을 바탕으로 춤 작가로서 작가주의 춤을 지향했다.
내면 지향과 자의식이 과잉되는 장면도 있었지만, ‘내 춤’을 추겠다는 신예의 의지는 잘 전달됐다. 이는 ‘젊푸춤’ 무대만의 정체성으로 이어졌다. 다른 데서 단기간에 흉내 내기 힘든 ‘콘텐츠의 고유함’을 보여준 것이다. 민주공원 소극장의 장점도 가세했다. 삼면이 객석인 이 작은 무대는 춤꾼의 근육 움직임, 표정 변화, 숨소리까지 코 앞에 앉은 관객에게 전달했다. 이 또한 고유한 체험을 준다. 지역 비중 감소 현상은 달리 생각할 여지 또한 함께 제공했다. 이번처럼 전국 신인의 참가를 늘려 ‘젊푸춤’을 독특한 전국권 춤 플랫폼으로 가꿀 가능성이 거기서 열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