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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랑 고가 작품 선전했지만…판매부진 지속에 활력 고심

아트부산 2025 폐막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5-11 19:47:1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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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갤러리에 MZ 관객 북적
- 사흘간 6만여 명 행사장 찾아

- 참여 갤러리 수 매년 감소 추세
- 지역 미술시장 침체 분위기 반영

부산 최대 아트페어 ‘아트부산 2025’가 지난 8일부터 사흘 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11일 폐막했다. 부산 최대 미술품 거래의 장답게 행사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는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지만, 몇 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는 미술 시장의 분위기가 이어진 듯 예년의 활기를 되찾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지난 8일 개막해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5’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올해 아트부산에는 전 세계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국제갤러리 조현화랑 갤러리현대 등 국내 대표 갤러리를 비롯해 맥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아트소향 카린 등 부산지역 주요 갤러리, 캐나다 마시모데카를로 코타로 누카가 등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갤러리가 다수 참여했다. 특히 개성 넘치는 패션의 젊은 관람객이 상당수를 차지해 MZ 세대가 미술 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형 갤러리들은 고가의 작품을 잇따라 판매하며 성과를 올렸다. 가장 큰 부스를 낸 국제갤러리는 양혜규의 설치작품 ‘평창길 열두 물기운’(8000만~9000만 원)을 비롯해 김윤신 이광호 우고 론디노네 등의 작품을 첫날 판매했다. 조현화랑도 ‘숯의 화가’ 이배의 작품을 1~3억 원대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현대 리안갤러리 가나아트 등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며, 갤러리 명 갤러리 헤세드 등 중소 갤러리 부스에서도 판매가 잇따랐다. 프랑스 컬렉터이자 기업가 파비앙 파코리를 비롯한 해외 컬렉터들의 방문이 이어진 것도 성과를 꼽혔다.

부산 대표 갤러리들의 부스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잇따랐다. 맥화랑은 방정아 강혜은 김은주 박진성 박영환 등의 작품을 소개해 부스가 북적였고, 소울아트스페이스도 김덕기 김덕용 작품을 내걸어 관심을 끌었다. 카린갤러리는 독특한 개성의 김도플 강목 등의 작품을, 아트소향은 유럽을 기반에 둔 정득용 정영환 등의 작품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새롭게 부스를 낸 해외 갤러리에도 관심이 쏠렸다.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 캐나다(미국) 오르고나22(헝가리) 코타로 누카가(일본) 등은 이국적인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의 발길이 줄이었다. 코타로 누카가 관계자는 “올해 한국 주요 아트페어에 참가할 계획으로, 한국의 컬렉터를 만나보고 시장 분위기도 살펴보는 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행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아트부산 참가 갤러리도 2023년 146개에서 지난해 129개, 올해는 109개로 매년 줄고 있다. A갤러리 관계자는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이 정도로 판매가 부진하지는 않았는데 지역 미술 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갤러리 관계자도 “고객들이 비슷한 시기에 열린 해외 아트페어로 발길을 돌려 김이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아트부산 측도 이 같은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다양한 시도를 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 전시 ‘커넥트’와 미술·관광을 연계한 ‘부산아트위크’를 확대하기 위해 애썼고, 지난 3월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일본 아트페어 ‘도쿄 겐다이’와 협력을 강화하며 해외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 동아시아 아트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아트부산 정석호 대표는 “아트부산은 단순한 규모 확장보다 콘텐츠의 밀도와 연결 방식에 집중하며 다양한 기획과 젊은 작가 발굴, 지역 기반 작가의 시장 진입 지원 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국제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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