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까지 워킹그룹·현장투어
“코로나 팬데믹 초창기 전 국민에게 생활지원금을 줬듯이, 모든 시민에게 ‘문화 쿠폰’ 같은 것을 발행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야 문화 격차가 해소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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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부산 영도구 원지에서 열린 ‘문화경청’ 행사에 참석한 시민 50명이 토론회 전 열린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
지난 20일 부산 영도구 복합문화공간 ‘원지’에서 시민 50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부산시와 부산연구원이 주최한 ‘문화경청’에 참석한 시민이 주제별로 그룹을 나눠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한 것으로, 평소 갈증을 느낀 문화 정책에 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얘기할 수 있어 토론회는 열정적이고 진지했다.
이날 자리는 시가 시민과 예술인의 의견을 듣고 이를 지역문화 진흥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청’해서 문화 정책을 만들어 펼치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그동안 일방적이라고 느껴진 시의 문화예술 정책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자리였다.
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5년마다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는 2030년까지 실천해야 할 3차 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로, 시는 지역 사정에 맞는 문화예술 정책을 발굴하고자 자체적으로 시행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부산연구원에 용역을 맡겼다. 오는 7월까지 진행할 용역에는 ▷지역 문화자원 조사 및 발굴 ▷문화 전문인력 양성 방안 ▷생활문화 활성화 ▷지역 간 문화 균형 발전 방안 ▷문화예술 지원체계 개선을 위한 방안 및 거버넌스 구성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비롯해 지역의 문화지형에 변화가 있는 만큼 장소성을 반영한 특화 정책 수립과 광역과 기초 등을 아우르는 문화 거버넌스 구성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계획이다.
특히 시는 계획 수립 단계에서 시민과 예술인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 ‘문화경청’을 시행하기로 하고, 자발적으로 시민 50명이 참여하는 ‘시민워킹그룹’ 운영과 장르별 예술인의 의견을 듣는 ‘현장 투어’(7회)를 실시한다. 시민워킹그룹은 지난 20일 활동을 시작했고, 다음 달 부산콘서트홀에서 음악 장르 현장 투어를 진행한다.
문화경청은 시가 지역문화진흥 계획 수립 단계에서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궁극적인 취지가 있지만, 그동안 시가 문화예술 정책 추진에 있어 ‘일방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부분을 상쇄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 유치가 대표적이다. 수천억 원이 드는 문화시설을 만드는 데 지역의 여론은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술계가 반감을 가지게 됐고,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아직도 반대 의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가 문화예술 정책 추진에 있어 ‘불통’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어졌다. 이 같은 홍역을 겪었던 터라 큰 그림의 문화예술 정책을 만들 때 시민과 예술인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겠다는 후속조치로 만들어진 것이 문화경청이다. 시는 오는 6월까지 문화경청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7월 내에 실행계획 수립과 문화동행 선언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