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문호, 부산 인연 등 풀어내

나림연구회와 국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거장 나림 이병주(1921~1992) 문학 강좌가 시즌 2로 돌아온다.

지난해 9월 ‘나림 이병주 문학과 인문 클래식 강좌 시즌 1’이 부산 연제구 부산교육대학교 앞 한 카페에서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나림연구회 제공

‘나림 이병주 문학과 인문 클래식 시즌 2’ 특강이 오는 24일 시작해 4월 21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8시 30분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교대 정문 앞 책방 감(2층)에서 전체 5강 일정으로 펼쳐진다. 정치사상가이며 영산대 교수, 한국아나키즘학회 학회장을 지낸 조광수 나림연구회 회장이 강연을 맡는다. 국제신문과 나림연구회는 지난해 8월 26일부터 5강 일정으로 시즌 1을 조광수 회장 강연으로 진행해 수강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2는 어떤 감흥을 안겨줄지 기대된다.

먼저, 조광수 회장이 저서 ‘나는 자유-나림 이병주 문학과 아나키즘’(도서출판 함향)에 쓴 글을 통해 나림 이병주에 관해 알아보자. “나림 이병주는 큰 작가다. 우선, 사람의 두량 즉 볼륨과 스케일에서 크다. 다음, 아카데미즘의 깊이와 저널리즘의 넓이를 모두 갖춘 내공에서 깊고 크다. 그리고 작품의 분량과 소재에서 압도적으로 크다. 나림은 대문호다.” 그의 설명이 이어진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로 문단에 나온다. 문단은 쇼크였다. 작가들은 전율을 느꼈고, 비평가들은 손을 놓았다. … 이후 약 30년 동안 매달 원고지 1000장을 써서 100권에 달하는 소설과 에세이를 남겼다.”

이병주의 호 나림(那林)은 흔히 광대하고 심원한 ‘어떤 숲’으로 풀이된다. 한국 현대문학에서 전무후무한 문학 산맥을 일군 그는 1960년 4·19 혁명을 전후한 시기 국제신문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일하며 한국 언론의 틀과 품 자체를 확장해버렸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대표작으로 ‘지리산’ ‘산하’ ‘관부연락선’ 등이 자주 꼽히는데, 전체 작품세계는 광대무변해 요약할 수 없다.

시즌 2는 다음과 같다. 1강 이병주와 도스토옙스키: ‘자아와 세계의 만남’(3월 24일)을 시작으로 ▷2강 이병주의 부산 예찬송: ‘예낭풍물지’(3월 31일) ▷3강 이병주의 뉴욕 이야기: ‘제4막’ ‘허드슨강이 말하는 강변 이야기’(4월 7일) ▷4강 이병주 아나키즘의 집대성: ‘장자에게 길을 묻다’(4월 14일) ▷5강 이병주의 미완성 유작: ‘별이 차가운 밤이면’(4월 21일).

조광수 회장은 현재 국제신문에 ‘나림 이병주 문학과 인문 클래식’을 격주로 연재하고 있다. 그는 ‘예낭풍물지’를 다룬 제16회 글에서 “나림 이병주는 부산 시절이 화양연화였다. ‘내 인생에서 이 시기를가장 아름답게 회상하는 버릇이 있다’고 회고했다”고 소개했다. ‘예낭풍물지’를 다루는 제2강에서 ‘나림의 부산’을 그려볼 수 있다. 신문 연재 제6, 7, 8회 3회에 걸쳐 다룬 ‘나림과 도스토옙스키’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는 제1강에서 들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다섯 개 특강이 펼쳐진다.

대상은 나림 이병주 문학과 인문에 관심 있는 문화 시민이다. 5회 강좌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참가비는 10만 원이다. 음료와 간식을 제공하며 강연 50분 토론 30분이다. 이 기사에 포함된 QR코드를 찍으면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나림 애호가인 시민 박귀자 이진무 장웅길 씨는 이 강좌를 후원한다. 문의 010-4569-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