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현주의 책 이야기] 따라 썼을 뿐인데…디지털시대, 필사가 주는 힘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 남자아이가 글씨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곧 중학생이 될 아이인데, 무슨 글자를 쓴 것인지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시험 답안지에 주관식으로 답을 쓰는 문제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글자를 못 알아봐서 오답 처리된 적도 있단다. 아이는 태평했다. 장차 모든 분야가 디지털 세계가 될 텐데, 손 글씨를 쓸 일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긴 스마트폰으로 짧은 문자와 긴 사연 보내기, 문서 작성해서 메일 보내기, 일정 관리 등 못할 일이 없다. 하지만 하루 종일 손으로 글자 하나 쓰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이 가끔은 기괴하다는 생각도 든다.
날이 갈수록 디지털화 되어가는 교육 현장에서 교사도 학생도 더 이상 글씨 쓸 일이 없어졌는지는 모르겠다. 설령 그렇다 해도 손 글씨는 여전히 힘이 있다. 예쁜 손 글씨 공모전 개최는 해마다 이어지고, 필기구는 계속 만들어진다. 필사가 목적인지, 이렇게 해서라도 뭔가를 읽어야 한다는 게 목적인지 알 수 없지만, 좋은 글을 필사해 보라고 권하는 책도 끊임없이 출간된다. 시 소설 문장 한자 영어 다양한 명언과 명구…. 분야도 다양하다.

필사는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물론 자기 생각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떤 문장을 베껴 쓰는 것이지만, 어쨌든 집중력을 향상하고 뇌를 자극하는 활동이다. 거듭해 쓰는 동안 필체가 좋아진다면 그것도 반가운 일이다. 최근 눈에 뜨이는 필사 책 몇 권을 소개한다.

‘시로 채우는 내 마음 필사노트’(황인찬 외 지음/창비). 그리움 사랑 휴식 위로 등 다양한 감정에 맞춤한 100가지 시구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10부로 구성했다. 독자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 쓸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원하는 주제부터 필사해 볼 수도 있다. 故 신경림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안도현 나희덕 진은영 등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거장의 시와 이장욱, 이병률, 신용목, 안미옥, 안희연, 황인찬 등 요즘 독자들이 열렬하게 호응하는 시인의 작품을 음미해 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철학자의 공책’(최진석 지음/궁리).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본 가운데 기본은 나 자신을 궁금해하는 일이라고 전하는 기본학교 교장, 노자·장자 연구자, 철학자 최진석의 문장과 함께하는 300일의 필사책이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필사를 하며 ‘나’에게로 건너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위혜정 지음/센시오). 하루 5분씩, 하루 한 문장 시간을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힘이 되는 아름다운 명문장을 담은 영어 필사 책이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등 29권의 명저, 69인의 명언, 8개의 명작 영화에서 발췌한 주옥같은 명문장들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4. 4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5. 5[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6. 6[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7. 7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8. 8[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9. 9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10. 10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 1[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2. 2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3. 3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4. 4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2. 2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5. 5[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6. 6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