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이 가는 곳이 많습니다. 걷다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이 보입니다.”
문화예술인연대 노는사람 김상화 공동대표가 자신이 찍은 사진과 글을 모은 책 ‘머문 두꺼비 눈길’(하마터면독립출판협동조합·사진)을 펴냈다. 바쁜 세상이지만 바쁘게 살지 않으려고 일부러 천천히 걸으며 발견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자신의 사유를 담은 글을 덧붙여 펴낸 책이다. 애초 전자책으로 엮을 계획이었으나 출판사가 작가를 설득해 내놓은 종이책이라 더 귀하게 여겨진다.
김 대표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를 지역 대표 축제 반열에 올린 주인공이다. 또 부산도시철도 수영역에 있는 문화매개공간 ‘쌈’을 문화사랑방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던 그는 의도적으로 여유를 가지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풍경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머문 두꺼비 눈길’이다.
책은 ‘낮에 뜬 달’과 ‘두 개의 달’이란 카테고리로 나누어 담은 글과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장면은 작가의 시선에 머물렀던 평범한 순간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장면과 생각을 맞닥뜨려 일군 내용이기에 정돈된 아름다움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기록이 바쁜 현대인에게 삶의 풍경을 보여주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전시도 진행한다. 문화매개공간 쌈 갤러리는 올해 첫 기획 전시로 ‘머문 두꺼비 눈길’전을 오는 26일까지 연다. 책에 실린 사진과 글을 소개한 전시다.
작가는 말한다. “생각을 앗아간 스마트폰이지만 눈길 가는 곳을 담으며 생각하고, 담은 것에 글을 붙이며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엮습니다. 제가 담은 사진과 푼 글에 고개도 주억이고, 아니면 딴지도 걸며 잠시 잠깐 쉼이라도 있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