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을 제출한 후, 준비하는 동안 깨달은 바를 A4 용지에 써서 방문에 붙여 놓았습니다. 제가 적은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문장 하나하나 공을 들여야 한다. 나. 누구나 쓸 수 있는 문장은 없어야 한다. 다. 역할 없는 문장, 인물은 없어야 한다. 라. 사건 전개의 밀도.
2024년에는 이 네 가지 깨달음을 건진 것에 만족하기로 했는데, 뜻밖에도 당선 통보를 받았습니다. 부족함이 들키지 않도록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한승원 작가님의 ‘모름지기 글을 잘 쓰려면 마음속에 착함과 진실됨이 담겨 있어야 한다’라는 말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초고 쓰기는 힘들었지만, 퇴고의 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바꿔야 할 구조, 인과가 맞지 않는 부분, 넣거나 빼야 할 단어나 문장 부호를 찾는 일이 완전 범죄를 꿈꾸는 범죄자와 사건을 해결하려는 탐정의 숨바꼭질 같아서요.
본인의 상처를 들추며까지 제게 조언을 해주신 분들, 요리를 가르쳐 준 이웃, 사랑하는 저의 멋쟁이 외할머니, 늘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준 다정한 우리 엄마, 순수한 마음으로 저를 도와준 주변 분들의 따뜻한 이미지를 모아 ‘임현옥’이라는 인물을 만들었습니다.
의미 있는 조언을 해주신 김성종 작가님, 독서 토론을 이끌어주신 조은숙 선생님, 국제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님들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같이 고민해 준 내 동생 윤경이 정말 고맙다. ‘김성종 추리문학관’ 창작반 문우들의 문학적 통찰과 날카로운 지적 덕분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 읽게 해주시고, 필사하게 해주신 우리나라의 모든 작가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세종대왕님께서 만들어주신 아름다운 한글 덕에 제가 작가로 설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약력=2015년 장편소설 ‘커피킹’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