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39>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봉별시고(奉別詩稿)’

조선통신사와의 이별 아쉬움 가득…한일 수백년 이어온 문화교류 상징

  • 김진태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 선임학예사
  •  |   입력 : 2024-12-25 19:03:22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한국과 일본은 오랜 역사를 통해 다양한 관계를 맺어왔고, 그중 조선 후기 조선통신사는 양국의 평화적 교류와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중요한 외교 사절단이었다.
조선통신사 일행을 송별하며 일본인들이 지은 시 ‘봉별시고’.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봉별시고(奉別詩稿)’는 이러한 교류의 한 장면을 담고 있는 유물로, 조선통신사 일행을 송별하며 일본 측 인사들이 작성한 시를 모아둔 자료이다. 특히 이 시고는 조선통신사와 일본 문인들 간의 교류를 기록한 중요한 유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봉별시고’는 1811년, 조선통신사 부사(副使)인 이면구(李勉求)와 조선통신사 일행들이 일본을 떠날 때, 일본의 유학자 마쓰자키 고도(松崎慊堂)와 우에키 아키라(植木晃)가 이들을 위해 작성한 시고이다. 시에는 이별의 아쉬움과 함께 통신사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 있으며, 양국 간의 깊은 문학적 문화적 교류를 엿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교 문서가 아니라, 양국이 문학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마음을 나누었던 소중한 기록이다.

특히 마쓰자키 고도는 시 속에서 이면구의 인품과 글씨를 칭송하며, 이별 후에도 그리움이 깊어질 것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러한 시적 표현은 단순히 외교적 차원을 넘어 양국 문인들 간의 예술적 교류가 매우 풍성하게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시고는 조선통신사의 문화적 사명감을 잘 보여주며, 그들이 단순한 사절단이 아니라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음을 상기시켜 준다.

국립해양박물관 소장품인 ‘봉별시고’는 한일 양국이 수백 년 동안 이어온 문화적 교류의 상징이자,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는 유물이다. 이 유물은 당시 양국 관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양국 간의 협력과 소통이 계속되어야 함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봉별시고’의 내용이 주는 메시지는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양국의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도 조선통신사처럼 문화를 매개로 한 교류가 관계 유지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200여 년 전 일본에서 작성된 이 시들은 그 당시의 송별 순간을 기록한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도 새로운 시작을 향한 화합과 교류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0. 10[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5. 5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8. 8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9. 9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0. 10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9. 9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지은- little talk-Venice
김지효-우리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2일 (음 9월 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