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200> 정밀아 부산 공연 <서울역에서 출발> 후기

낮은 목소리 커다란 울림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11-25 18:38:02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1년 ‘청파소나타’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한 싱어송 라이터 정밀아의 부산 단독공연 ‘서울역에서 출발’을 보기 위해 지난 23일 저녁 서면 상상마당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 입구에선 씨디와 뱃지, 티셔츠 같은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원래는 티셔츠를 사려고 맘을 먹었으나 정밀아의 얼굴이 중앙에 크게 박혀있어 망설여졌다. 매번 가슴팍에 새겨진 여인의 정체를 설명해야 할 것 같았다. 대신 ‘무병장수 푸른지구 세계평화’라는 메시지가 박힌 배지를 샀다.

싱어송라이트 정밀아의 '서울역에서 출발' 공연 포스터.
정밀아의 노래는 사실 자주 듣지는 못한다. 오히려 아껴 듣는 편이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솔한 얘기를 건네는 정밀아의 노래는 어쩔 수 없이 오롯이 집중할 수밖에 없는 그런 노래라서, 듣기 전에는 항상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정밀아라는 사람과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는 마음으로 듣게 된다.

객석을 빼곡 채운 청중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평소 공연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어르신들도 꽤 보인다. 앳된 학생들, 엄마와 아들이 동시에 팬이 되어 공연장을 찾은 훈훈한 모습도 보인다. 정밀아와 함께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을 찾은 열혈 팬들과 여러 지역에서 찾은 팬들도 제법 있어, 세대와 지역의 구분 없이 정밀아라는 이름 아래 대통합을 이루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더라.

통기타 하나로 노래하는 소규모 공연 외에 밴드와 함께하는 정밀아 공연은 처음이다. 한결 풍성하고 편안한 소리에 역시 숨을 죽이고 이야기를 경청했다. 몇몇 곡에선 끝내 숨기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한숨처럼 들릴 듯 말 듯 나지막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 소리는 대형 공연장의 우렁찬 떼창과는 또 다른 커다란 울림이었다. 나날이 귀해지는 경청할 줄 아는 사람들로 가득 모인 공간에 나 또한 함께한다는 것이 새삼 감격스러워져 몇 번이고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공연을 마치고 티셔츠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이미 다 팔려버리고 말았다. 가슴팍에 정밀아의 얼굴을 커다랗게 박고 돌아다니며 전도하는 마음으로 낮고 작은 목소리로도 벅찰 만큼 커다란 울림을 선사하는, 정밀아라는 뮤지션이 동시대에 살고 있다고 알렸어야 마땅했다는 생각에 못내 후회가 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5. 5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6. 6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7. 7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8. 8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9. 9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10. 10“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 1[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2. 2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3. 3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4. 4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5. 5[속보]국힘 주진우에 민주당 "인간 도리 저버린 막말" 사퇴촉구
  6. 6이 대통령 "노동자에 중금속 배출주사 투약 엄중대처"
  7. 7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8. 8[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9. 9정동영 “한미동맹 이상 없다…北에 저자세 아니라 정자세”
  10. 10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5. 5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한 달 새 66명 늘어
  6. 6"국세청 '부동산 자금출처 조사' 증가율, 서울 4%·지방 51%"
  7. 7[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8. 8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9. 9“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10. 10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4. 4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5. 5“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6. 6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9. 9영도서 40대 남성 흉기에 찔려 숨져…교도소서 만난 동거인 긴급체포
  10. 10노동자에게 비타민이라고 속이고 납 배출 촉진 주사 DN오토모티브 사태 일파만파(종합)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5. 5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8. 8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9. 9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10. 10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지은- little talk-Venice
김지효-우리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2일 (음 9월 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