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번째 정규앨범 <2>를 발표한 밴드 미역수염은 체험 가능한 음악을 펼치는 밴드다. 미역수염의 라이브 무대를 경험해 본 이들이라면 다들 크게 공감할 것이다. 심장을 자비심 없이 난타하는 미역수염의 라이브를 직관 후 점점 섭외가 힘들어질 테니 록 페스티벌 관계자들은 섭외를 서두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미역수염은 올해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과 DMZ PEACE TRAIN MUSIC 페스티벌에서 그들의 진가를 확인시켜주었다. 내년 3월 15일엔 이미 세계적인 밴드로 부상한 잠비나이와 함께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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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완기(드럼) 최지훈(기타보컬) 정주이(베이스 보컬) 반재현(기타). 미역수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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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장르의 실험을 거듭하며 새로운 사운드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미역수염의 장르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짓일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데시벨의 한계에 도전하는 강렬한 메탈 사운드가 반갑다. 일부 골수 록 팬들은 록 페스티벌 무대에 아이돌이나 힙합 뮤지션이 등장하는 것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들이 열광했던 헤비메탈 밴드들이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안일지도 모른다. 라이브 무대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발휘하는 메탈 사운드는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미역수염은 메탈밴드 데릭 출신의 최지훈과 데스메탈 밴드 트레이터를 이끌고 있는 이완기, Baan 활동을 병행 중인 반재현 그리고 얼핏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슈게이징 음악에 심취해 있는 정주이의 조합으로 실험적이고 감성적인 새로운 헤비사운드를 성공해 냈다. 양 팀 모두에게 실례가 될지 몰라 망설여지지만, 다소 정체된 듯 보이는 판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게임 체인저라는 공통 분모로 감히 ‘헤비니스계의 뉴진스’라고 표현해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더욱 희망을 가지게 만드는 점은 어쩐지 미역수염이 추구하는 음악 세계는 국내 록 마니아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새로운 헤비 사운드에 대한 열망은 세계의 록 마니아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수 취향일 수밖에 없는 헤비사운드를 고집스레 지키며 실험을 거듭해 새로운 감성을 더하는데 성공한 자랑스러운 부산 밴드 미역수염은 머지않아 해외 무대까지 불태워버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