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계가 韓 아픈 역사 주목…“부마에서 힘 얻었다, 더 꿋꿋이 쓰겠다”

제5회 부마항쟁문학상 시상식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10-20 18:46:44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진설명 : 지난 18일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4층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부마항쟁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내빈·동료·축하객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꽃다발 든 5인이 수상자로 왼쪽부터 윤동수(소설) 오성인(기록문학) 윤해연(아동청소년문학) 이봄희(시) 김민선(신인문학상) 씨이다. 시상식에는 박상도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황국명 심사위원(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요아킴 부산작가회의 회장, 국제신문 오상준 총괄본부장과 최현진 마케팅국장, 김장섭 부산시 문화예술지원팀장 등도 동참해 축하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제공)


# 기록문학·신인상 배출

- 해 거듭할수록 접수 작품 늘어
- 두 부문 첫 수상에 의미 더해

# 수상자들의 말말말

- “세계에 드문 항쟁문학상 감사”
- “용기 내어 더 쓰고 더 말하겠다”
- 부마정신 사유·계승에 한목소리

박상도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제5회 부마항쟁문학상의 문을 이렇게 열었다. “부마항쟁문학상은 예술문화를 통해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깊이 사유하고 계승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 현대사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학이 미치는 영향력과 전파력은 대단합니다.” 박 이사장은 인사말을 이렇게 이어갔다. “부마항쟁문학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접수 작품이 늘고 있으며 올해는 그간 수상자를 내지 못했던 기록문학과 신인문학상 부문에서도 수상자가 결정되었습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 국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부산시가 후원한 제5회 부마항쟁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8일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4층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날은 마산과 부산의 시민·학생이 중심이 되어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고 빛내고 가꾼 1979년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날 가운데 하나인 10·18이었다.

■오늘·여기 부마 정신

부마항쟁문학상은 독재 권력의 독재에 저항해 민주 가치를 지킨 부마항쟁의 정신을, 예술·문화의 힘과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오늘-여기에서 우리가’ 잇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문학상 이다.

올해 제5회 부마항쟁문학상(국제신문 9월 27일 자 1면, 12면 보도)은 이런 관점에서 두 가지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2022년 신설하고도 2년 연속 상의 주인을 찾지 못했던 기록문학 부문에서 처음으로 수상자가 나왔다. 오성인 시인이 산문집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첫 기록문학상 수상 주인공이 됐다. 르포르타주, 현장 기록, 개인 체험기, 회고 등을 포괄하는 기록문학 부문은 부마항쟁문학상이 표상하는 민주·인권·자유·평화 등의 가치를 시민이 좀 더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르인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올해는 처음으로 신인문학상 수상자도 나왔다. 부산의 어린이·청소년 전문 서점인 ‘책과아이들’ 등을 통해 문학 활동에 들어선 김민선 씨가 산문 ‘우리는 바위다’로 주인공이 됐다.

부마항쟁문학상은 2020년 제1회 때부터 ‘기성 문인/신인 구분 없이’ 통합된 형태로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형태를 취했다. 지난해부터는 ‘미등단 신인이 투고한 작품에 한해 통합 심사한 뒤 신인문학상을 수여할 수 있다’고 공고했다. 기성 문인과 겨뤘을 때 문학 역량이나 창작 여건, 경험 등 측면에서 불리할 수도 있는 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조금 넓힌 셈이다. 부마 항쟁 정신의 고갱이를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현재·미래로 이어가려면 ‘신인의 등장’이 무척 소중해, 첫 신인상 수상자 탄생은 뜻깊다.

■기록문학·신인 부문 마침내

시상식에는 박상도 이사장을 비롯해 정영배 사무처장 등 재단 관계자가 참석했다. 국제신문 오상준 총괄본부장, 최현진 마케팅국장 등 주요 인사가 자리했다. 황국명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심사위원), 김요아킴 부산작가회의 회장, 최원준 최계락문학상재단 상임 이사와 부산과 경남 문학인, 부산시 관계자 등이 함께해 수상을 축하했다.

수상자에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됐다. 상금은 소설 부문 윤동수 소설가(수상작 장편소설 ‘관 속에 누워 걷다’) 700만 원, 시 부문 이봄희 시인(수상작 시집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500만 원, 아동·청소년문학 부문 윤해연 작가(수상작 장편청소년소설 ‘레인보우 내 인생’) 300만 원, 기록문학 부문 오성인 시인(수상작 산문집 ‘세상에 없는 사람’) 200만 원, 신인문학상 김민선 작가(수상작 단편아동문학 작품 ‘우리는 바위다’) 100만 원이다.

■“힘을 얻어, 우리는 계속 쓸 것이다”

신인문학상을 받은 김민선 작가는 연단에 서서 수상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근처는 제게 마치 고향처럼 익숙하다. 국제신문 곁에 있는 동네책방 ‘책과아이들’에서 문학 활동을 했다. 지난해 아까운 나이로 타계한 강정아 당시 책과아이들 대표께 많이 배웠고 정말 고맙다. 학부모 단체 활동을 하며, 우리 공동체가 위태로울 때 그런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보며 고마웠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러한 분이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쓰겠다.”

기록문학상 수상자 오성인 시인은 1987년 광주에서 태어나 2013년 ‘시인수첩’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강 작가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통해 5·18, 4·3 같은 우리 역사의 상처·아픔·비극에 관심이 다시 모이는 일이 인상 깊다. 동시에 부산과 마산, 제주, 광주에서 있었던 그 아픈 역사에 잊을 만하면 가해지는 폭력은 안타깝고 아프다. 자유와 민주, 인권과 평화를 위해 일어선 1979년 부산과 마산, 1980년 광주, 1987년 6월 서울의 마음은 서로 다르지 않고 모두 이어져 있다.” 오 시인의 수상 소감이다. 그의 수상작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이 쓴 박달나무 방망이(충정봉)에 얽힌 가족사를 인상 깊게 풀어냈다.

윤해연 아동·청소년문학가의 수상 소감을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상을 받은 ‘레인보우 내 인생’은 ‘다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너와 나, 곧 우리들 이야기이다. 우리 사회 속 차별, 우리 사회 속 폭력에 피해를 입는 이들은 실은 우리와 다름없는 이들이다. 바로 우리다. 이제 용기 내어 더 쓰고 더 말하는 작가가 되겠다. 부마가 그런 힘을 제게 줬다.” 그는 “심사위원분들이 제대로 뽑으셨다”고 말해 시상식장에 웃음꽃이 폈는데, 이런 장면은 든든하고 흐뭇했다.

이봄희 시인은 “제 수상 소식을 듣고 자기 소신이나 정치 의견이 부마항쟁이 놓인 역사 맥락과 다르면서도 진정으로 축하해준 친지도 있다. 그렇지 않은 반응 또한 있었다. 나는 더욱 꿋꿋이 쓸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사에 기록된 또 하나의 비극인 국민방위군 사건에 관한 인상 깊은 장편소설 ‘관 속에 누워 걷다’로 소설 부문 상을 받은 윤동수 소설가는 “세계에 드문 ‘항쟁문학상’을 제게 주신 뜻을 깊이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6. 6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7. 7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8. 8“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