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14> 수군조련도(水軍操練圖) 10곡 병풍

조선 수군 선단 합동훈련… 판옥선·거북선 찾는 묘미

  • 이성훈 복천박물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4-08-26 18:09:5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다대 기장 가덕 천성.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 익숙한 부산의 지명이다. 이들 지명은 조선후기 수군이 주둔했던 진(鎭·현대의 군부대)이 있던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부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수군조련도 10곡 병풍(사진)에는 당시 경상좌수영에 속했던 부산진(釜山鎭)·두모포(豆毛浦·좌천동)·포이포(包伊浦·광안리)·다대진(多大鎭)과 경상우수영에 속했던 가덕진(加德鎭)·천성진(天城鎭·가덕도 천선동) 등 익숙한 지명이 등장한다.
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수군은 소규모 해적단인 왜구를 방어하는데 적합한 도(道) 단위의 진관체제(鎭管體制)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과 왜, 그리고 명나라까지 참전하여 국제전의 양상을 보였던 임진왜란은 조선의 수군을 대규모 선단(船團)을 운용한 기동항해전술 체제로 전환시킨 계기가 되었다. 이런 선단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전 수군을 통솔하는 지휘관의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1593년 경상남도 통영에 설치된 것이 통제영(統制營)이고 그 수장이 통제사(統制使)다.

기동항해전술은 삼도 수군 선단의 긴밀한 상호협력을 필요로 하였다. 이에 인조 때부터 통영 앞바다에서 삼도의 수군이 모두 모여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는데, 조선시대 후기 병서(兵書)인 ‘수조홀기(水操笏記)’에는 합동훈련의 전투대형 및 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합동 훈련은 경상 전라 충청의 수군을 봄에 집결시켜 실시하는 춘조(春操)와 각 도별로 가을에 실시하는 추조(秋操)가 있었으며, 삼도수군통제사가 주관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을 통영합조(統營合操)라 부르기도 했다. 수군조련도는 이러한 병서를 참고로 하여 그린 기록화로, 화가가 실제 모습을 보고 그리는 순수회화와는 다르다.

이 그림에는 조선후기의 주력 군선(軍船)인 판옥선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동 돌격선인 거북선이 묘사되어 있다. 중앙에 배치된 가장 큰 배인 상선(上船)을 중심으로 140여척의 군선들이 ‘尖(첨)’ 자 형태로 진(陣)을 이루고 있다. 이 진은 수비적인 형세에서 공격적인 형세로 전환이 용이한 것으로, 상선에는 수군통제사가 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 군선들은 군기(軍旗)를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부산진(釜山鎭)·가덕진(加德鎭)과 같은 익숙한 이름이 묘사되어 있다.

수군조련도는 해진도(海陣圖)·귀선도(龜船圖) 등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이 20여 점에 지나지 않는데, 부산박물관 소장품은 1800년대 후반 수입된 천에 그려진 것으로 제작연대는 1900년을 전후로 추정된다. 수군조련도는 대부분 병풍 형식으로 남아 있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부산박물관 소장품 역시 수영(水營)과 같은 공적인 공간에 배치하기 위한 의장용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5. 5‘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6. 6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7. 7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8. 8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9. 9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5. 5[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6. 6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7. 7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8. 8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9. 9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0. 10[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 1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2. 2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3. 3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6. 6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7. 7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맵리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동...이동 조작 하나로
  10. 10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거창한마당대축제 내달 1~4일 개최…가을 거창 매력 한자리에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7. 7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8. 8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9. 9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10. 10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부산의 기사식당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