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KBS1 오후 7시 40분)
바다와 산을 잇는 경북 영덕 블루로드. 그 길을 따라가면 두륜산 자락 작은 암자를 만난다. 이곳에서 지훈 스님은 사찰을 홀로 가꾸며 수행한다. 가장 낮은 땅에 스며 고통받은 이들을 따듯이 품으라는 법명, ‘지훈’. 그래서였을까? 스님에게 가장 낮은 땅은 언제나 사람을 먹이고 살리는 부엌이었단다. 언제든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스님은 장아찌며 밑반찬을 준비해 둔다. 여름 무더위엔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탈이 없다는 스님, 사찰을 찾는 손님을 위해 오색수제비를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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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밥상’ 한 장면. KBS 제공 |
오색수제비 반죽엔 당귀 감자 당근 호박 등 자연에서 얻은 제철 재료가 들어간다. 향긋한 당귀는 곱게 갈고, 감자와 당근도 삶아낸 뒤 으깨 은은하고 고운 빛깔을 내는 반죽을 만든다. 손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일이 스님에겐 수행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