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 편의위해 시설 개보수 노력
- 시민이 원하는 공연 기획해야
- 구별 문화회관 소통 적어 아쉬워
“취임 당시 지역 예술인들의 큰 기대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지역의 예술가 출신인 만큼 그들의 어려운 점에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바람 때문이었죠. 그동안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지역 예술인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확대돼 왔습니다. 많은 예술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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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홍희철 을숙도문화회관장이 지역문화회관의 역할을 말하고 있다. 을숙도문화회관 제공 |
16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에서 만난 홍희철 관장이 밝힌 소회다. 그는 2021년 1월 지역 전문 예술인으로는 최초로 을숙도문화회관 관장직에 올랐다. 이전까지는 행정가 출신이 관장직을 차지했다. 현재 임기는 오는 9월까지로, 절차에 따라 최장 5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 홍 관장은 부산 영도 출신으로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 지휘자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등을 지냈다.
홍 관장은 “많은 예술인이 부산을 떠나고 있다. 공연장은 많지만 실력 있는 지역 예술가가 설 자리는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공연에 지역 예술인이 자주 설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예술인재 이탈을 막을 수 있다. 수도권 연주자를 초빙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실력 있는 지역 예술가를 여럿 무대에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예술인 기회 확대와 함께 관객 편의를 위해 시설 개·보수 등 물리적 개선에도 집중한다고 했다. 홍 관장은 “을숙도문화회관에 처음 부임했을 때 입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정표를 세우고 간판을 새롭게 만드는 등 관객이 잘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로비도 관객이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리모델링했다”며 “최우선적으로 예술가와 관객이 대우받는 느낌이 들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시립 공연장 이외에도 해운대·동래·금정·북구·을숙도·영도 등 구 단위 문화회관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을숙도와 금정이 개방형 관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홍 관장은 “지역 주민을 생각한다면 다른 구 문화회관도 개방형 관장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직원 역시 기획자는 극히 소수”라면서 “이런 조직 구성으로 문화회관을 운영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시민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을 계속해서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별 문화회관 간의 소통에 아쉬운 점이 있다. 전문가가 운영한다면 아픔을 나누고, 정보도 나누면서 더욱 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관장은 “을숙도문화회관 인근 블랙업 커피와 협업해 진행하는 브런치 콘서트나, 주민을 위한 트로트 교실 등 기획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부는 문화회관에서 트로트 교실 등을 진행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며 “하지만 격식 있는 공연도 준비하되 공연장이 비는 시간을 활용해 주민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있다. 가장 보람찬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회관은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을 위해 운영돼야 한다. 구청장이나 지자체의 큰 도움 덕에 을숙도문화회관은 최근 안팎으로 큰 성과를 냈다. 앞으로도 방문한 관객이 ‘잘 왔구나’ 느낄 수 있는 공연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을숙도문화회관은 부산 사하구에 3만3058㎡(약9100평) 규모로 2002년 개관했다. 대공연장(708석)과 소공연장(208석) 전시실 문화강좌실 연습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