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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컨테이너’ 루마니아 시비우연극제 간다

극단 따뜻한사람, 현지 2회 공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6-11 19:15:4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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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BPAM서 1호 수출 성과
- 난민·탈북자 불법이민 문제 담아

부산 극단 ‘따뜻한사람’의 연극 ‘컨테이너’가 이달 하순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에서 관객과 만난다. 난민·탈북자를 통해 불법 이민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지난해 제1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에서 수출이 성사된 ‘제1호’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극단 ‘따뜻한사람’의 연극 ‘컨테이너’ 한 장면. 난민 탈북자 등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이달 하순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따뜻한사람 제공
극단 따뜻한사람은 제31회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21~30일)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17일 출국한다. 지난해 10월 ‘컨테이너’의 해외 진출이 결정된 지 8개월여 만에 드디어 공연에 나선다. 따뜻한사람의 배우 겸 기획자인 이경진 씨는 “현지에서 두 차례 공연하며 유럽관객과 만난다. 지난 2월 시비우 국제연극제의 공식 초청장을 받고 지금껏 준비해 왔는데,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해외 공연이 처음인 데다 유럽 관객은 우리 이야기를 어떤 정서로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극단 ‘따뜻한사람’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은 허석민 대표와 이경진 배우.
‘컨테이너’는 화물선박 컨테이너에서 펼쳐지는 난민 탈북자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난민과 불법 이민자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루며, 무대 장치와 소리 효과 등을 통해 등장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강렬히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허은 평론가는 ‘불법 이민은 오늘날 세계가 당면한 민감한 문제이기에 이 연극은 보편적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이 해외 공연 기획자의 눈길을 끈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이미 국내 공연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8년 부산연극협회의 연극 육성 프로젝트 ‘내일의 걸작’ 우승을 시작으로 같은 해 김문홍 희곡상을 받았다. 2022년 밀양공연예술축제 차세대 연출가전 신진상·연기상 수상, 올해 부산연극제 최우수작품상·우수희곡상·연기상 등을 받았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부산연극제에서도 ‘컨테이너’는 빠른 속도로 전회차 매진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7년 ‘워너스컴퍼니’로 출발한 따뜻한사람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공통분모,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창단 멤버인 이 씨는 극단 대표 겸 상임연출가인 허석민 씨와 지난해 결혼식을 올렸다. 이 배우는 “따뜻한 공연을 만들자는 취지로 이름을 지었다. 너댓 명 단원으로 시작한 따뜻한사람이 지금은 20명 정도 된다”며 “간혹 극단 이름을 따뜻한사람‘들’로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젠 정말 그렇게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초기 극단을 키우고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이 씨 부부는 부산 출신이지만 타지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고향에 돌아왔다. 그래서 초기에는 ‘연고 없는 설움’이란 벽과 부딪혀야 했다. 이 씨는 “고향에 왔지만 연고는 없는 상태에서 극단을 키우려고 섭외 제의를 해보면 열 번 중 아홉 번은 거절당했다”며 ”내일의 걸작 우승이란 이력이 있어도 당시에는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색한 것 중 하나가 직장인 단원 모집이다. “꼭 전업이 아니어도 연극에 꿈이 있는 직장인을 모아 교육하고, 공연에 투입했어요. 단순한 호기심보다 정말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 위주로 뽑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직장인 단원들은 따뜻한사람 무대에 투입되기도 한다. 이 씨는 “작품마다 필요한 이미지가 다르니 단원이 많을수록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연극에 진심인 직장인 단원을 포함해 전문성을 가진 단원을 찾으며 지금도 극단을 키워나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루마니아 공연이 끝나면 ‘컨테이너’는 다음 달 4·5일 경남 김해에서 공연한다. 따뜻한사람은 이와 함께 최근 ‘12인의 성난 사람들’ 연습에 돌입했다. 이 연극은 오는 8월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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