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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77> 전포동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문화공간 ‘유기체’

동시대 보물 같은 록스타들을 만나는 공간 유기체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6-10 18:41:48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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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세상 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멋들어진 카페와 주점이 가득한 전포동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인스타에서 본 듯한 멋지게 차려입은 청춘남녀들을 스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주눅들지만 그럼에도 용기 내 꿋꿋하게 전포동에 가는 이유는 거기에 ‘유기체’가 있기 때문이다. NC백화점 뒤편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건물 계단을 오르면 4층에 위치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품격 넘치는 문화시민의 안식처이자 오아시스. 이곳이 바로 ‘유기체’다.

미술작가이자 기획자로 활동해 온 한우준이 운영하는 뮤직펍이며 미술전시, 독립출판, 크고 작은 문화예술 기획을 해오다 현재 주로 인디 뮤지션 공연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재즈, 록, 포크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특히 지금껏 100회 이상 진행한 ‘자유무대’는 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숨은 보석 같은 뮤지션을 잔뜩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다.

무료관람 자율모금으로 진행되며 모금액은 100% 아티스트에게 지급된다. 많으면 일주일에 3번 최소 일주일에 1번 진행되며 자유무대를 포함한 유기체의 모든 공연정보는 유기체 인스타그램(@yugich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객 30명 정도 수용하는 소규모 공연장이지만 서로의 숨소리까지 느껴질 정도로 오히려 소통과 집중에 특화된 독특한 공간으로 한 번 공연을 보면 아티스트와 관객, 관객과 관객 사이 친밀도가 극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장기프로젝트로 올가니즘 라이브 나이트(organism live night)가 있다. 무대·객석 경계를 없앤 파티 형식 라이브 공연으로 관객과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어우러지며 함께 완성해 가는 공연이다. 입소문을 통해 나날이 인기가 치솟는 공연이라 공지하기 무섭게 조기 매진되는 편이라 언젠가는 반드시 예매에 성공해 참여해 버리고 말겠다고 다짐을 거듭하는 중이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의 한계를 매번 독특하고 멋진 기획의 힘으로 참여 욕구가 솟구치도록 이어가는 유기체는 더 유명해져 버리기 전에 서둘러 꼭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머지않아 국내외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에 서게 될 준비된 예비 록스타들을 가까이서 만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부산진구 전포동 ‘유기체’에서 열린 올가니즘 라이브 나이트 하퍼스 공연 사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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