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온함’ 관통하는 47편의 詩
밤에 생긴 상처- 허연 시선 /민음사 /1만3000원
민음사 ‘오늘의 시인 총서’가 허연 시선으로 다시 출간된다. 1974년 김수영 ‘거대한 뿌리’를 시작으로 시인들의 인증 관문이자 문학 청춘들의 교과서로 독자의 사랑과 기대를 모은 시리즈이다. 장정일 ‘햄버거에 대한 명상’ 이후 22년간 운행을 멈췄다가 출간 50주년을 맞아 신작을 선보인다. 그 주인공 허연 시인은 청춘의 가치인 ‘불온함’을 인간의 실존적 가치로 노래하며 대중의 지지를 얻는 ‘여전히 젊은 시인’이다. 이번 선집은 그동안 발간된 시집에서 허연 시의 테마를 관통하는 47편을 엄격하게 선별해 엮었다.
# 장애인을 둔 가족의 마음읽기
오! 영재와 수재- 명창순 글 /박재현 그림 /마음이음 /1만 2500원
비장애인 형 영재와 장애인 동생 수재의 이야기. 영재는 평소 동생을 돌보고 많은 것을 양보하느라 힘들었다. 그런 영재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 생겼다. 길 잃은 강아지 별똥이가 수재의 정서에 좋을 거라는 낙관으로 집에서 키우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별똥이는 수재를 무시하거나 위협하고, 거실을 독차지하고, 가족의 관심을 끌며 수재를 외롭게 만든다. 강아지 별똥이가 오면서 영재는 행복하지만, 수재는 슬픔에 빠졌다. 엄마 아빠도 마찰을 겪는다. 별똥이의 등장으로 귀 기울여 보는 영재와 수재의 마음을 담은 동화이다.
# 사탕 못먹게 해도 엄마가 좋아요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 은희 그림책 /봄봄 /1만5000원
딸은 궁금하다.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 엄마는 답했다. “그럼, 물론이지.” 그래도 딸은 계속 질문한다. 사탕을 많이 먹어서 이가 썩어도, 엄마가 좋아하는 원피스에 그림을 그려도,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 엄마도 알고 싶다. 딸도 엄마를 언제나 사랑할까? 딸이 좋아하는 사탕을 못 먹게 해도, 딸이 무서워하는 곳에 데려가도, 엉킨 긴 머리를 짧게 잘라도 딸은 엄마를 언제나 사랑할지 물어본다. 딸도 사랑한다고 대답한다. 엄마와 딸의 사랑스러운 대화를 따라 읽고 싶은 그림책.
# 검찰개혁 촉구하는 검사 이야기
찐자의 저울- 진혜원 지음 /공희준 엮음 /더봄 /1만8000원
검찰 독재에 반대하는 소신을 피력하고자 2019년에 페이스북 계정을 연 진혜원 검사가 최근까지 줄기차게 강조한 주장과 논리를 정리한 책. 진혜원 검사는 현직 부산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로서, ‘겸허한 오징어’라는 필명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민감한 정치사회적 의견을 과감하게 내며 진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 책에서 검찰의 반성과 아울러 시민의 각성 또한 촉구하며,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아 온 검찰 조직의 원죄와 병폐에 대한 부끄러움을 솔직히 토로하고 검찰이 국민의 믿음과 애정을 되찾을 방안을 제시한다.
# 엄마 생각하며 다시 찾은 울릉도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박경자 에세이 /산지니 /1만8000원
울릉도에서 태어나 섬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30년간 부산에서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한 박경자 씨가 울릉도 기억의 상자를 연다. 저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보낸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기로 마음먹는다. 어머니를 보내며 애도하는 기록과 울릉도 이야기는 공명하며 울림을 준다. 어린 시절을 보낸 울릉도 풍경과 특유 먹거리 이야기는 독자에게 풍부한 감각을 선사한다. 저자에게 울릉도는 어머니와 보낸 시간을 가득 품은 곳이자 삶과 통하는 에너지가 넘치는 장소다.
# 갈등의 시대 제대로 된 소통방식
숙론- 최재천 지음 /김영사 /1만8000원
21세기에는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통합적 지식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통섭’이란 화두를 던지는 최재천 교수가 평생 품은 화두 ‘숙론’을 풀어냈다. 사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대화라고 말하며, 이를 가능하게 할 초석을 다지고자 9년간 공글린 책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 현안을 짚으며, 상충하는 견해가 어떻게 대립을 넘어 진정한 소통에 이를 수 있을지 논한다. 우리 사회의 난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자신이 직접 숙론을 이끌었던 사례를 담았다.
# 상상력으로 해석한 문학작품
문학작품의 심리적 메커니즘 분석- 차영한 편저 /인문엠앤비 /3만 원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차영한의 네 번째 비평집. 저자는 전작 비평집 ‘초현실주의 시와 시론’, ‘니힐리즘 너머 생명시의 미학’ ‘상상력의 프랙탈층위 담론’에서 보여준 현실과 꿈이 혼재하는 초현실주의적 상상력과 정신분석학적 기법을 통해 문학작품 속 의미를 온전히 해석하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어려운 문장·용어를 내려놓고 현재를 살아가는 역동적 언어를 제시해 상상력을 촉발하고 미래로 한 발자국 나아가게 한다. 이번 비평집은 고려 시대 이규보 문학부터 한국 현대문학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