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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 대나무 외교…응우옌푸쫑의 생애로 베트남의 미래를 보다

베트남 총비서 응우옌푸쫑- 조철현 지음 /라운더바우트 /2만5000원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5-02 19:28:3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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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기록문학가·다큐 PD인 저자
- 정공법으로 최고 지도자 조명
- 블루칩 떠오른 배경 등 알게 돼

베트남을 모르면, 베트남에 관해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한 지는 좀 됐다. 이 젊은 나라(1억 명 가까운 국민 가운데 절반이 서른 살 이하)의 성장세는 지금도 심상치 않다. 아니, 굉장하다. 국제 사회에서 베트남 지위는 줄곧 올라간다. 한국의 3대 교역국’을 검색하니 미국-중국-베트남 순으로 나온다. 2023년 상반기 베트남에 간 외국인 관광객 560만 명 중 160만 명이 한국인이다. 1위다(‘베트남 총비서 응우옌푸쫑’ 352쪽).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진출도 엄청나다.
응우옌푸쫑 총비서(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하노이시 당비서로 일하던 시절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라운더바우트 제공
심지어 베트남 역사를 살펴보면, ‘똑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한국과 비슷하다. 긴 세월 중국의 침략을 받았고, 근현대에도 외침을 당해 분단된 적이 있다. 중국에서 유학을 받아들여 한학을 공부하고 한시를 썼으며 과거를 치렀다. 옛날 벼슬아치의 사모관대조차 조선 것과 똑같아 보인다. 베트남 사람과 한국 사람은 서로 ‘사돈 나라’라고도 표현한다.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은 2023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바로 베트남이 닮고자 하는 최적의 롤모델”(360쪽)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나라가 또 있었나 싶다.

기록문학가·다큐멘터리 PD 조철현 작가가 쓴 ‘베트남 총비서 응우옌푸쫑’은 이런 베트남에 ‘정공법’으로 접근하게 해준다. 바로, 이 나라 최고 지도자를 조명하는 방식이다.

돌이켜보면, 중국과 베트남이 개혁·개방에 나설 때 덩샤오핑·호찌민 평전과 전기를 많이들 읽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뜨자 ‘빈살만의 두 얼굴’ 같은 책이 주목받았다. 버락 오바마나 빌 클린턴 같이 퇴임한 미국 대통령이 자서전을 내면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왜 그럴까? 그게 정공법이기 때문이다. 최고 지도자를 보면 그 나라는 보인다. 그 사회 시대정신과 가치의 우선순위도 느낄 수 있다. 전망과 예측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이 완벽할 순 없지만, 최고 지도자 또한 그 사회에서 자라고 형성된 사람인 이상 매우 좋은 접근법인 건 확실하다.

조철현 저자가 엄청난 공력을 들였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베트남 총비서 응우옌푸쫑’에서 1944년생 응우옌푸쫑 현직 총비서의 젊은 시절이 우선 인상 깊었다. 베트남이 외세 침략에 극심하게 시달리던 때 청년 응우옌푸쫑은 문학을 공부했다. 깊은 예술·인문 소양을 이때 다졌다. ‘호 큰아버지’(호찌민) 이후 최초로 총비서를 3연임한 응우옌푸쫑의 이런 뿌리를 잘 봐두어야 할 필요를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흥미롭기로 치면 책 후반부가 선물세트다. 응우옌푸쫑 총비서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일명 ‘불타는 용광로’인데 진짜 강력하다), 심지가 곧으면서도 유연하게 세계를 상대하는 대나무 외교, ‘문화입국 베트남’을 가꾸는 것이 왜 중요하고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 아는 혜안은 이 나라가 블루 칩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알게 한다. 책 말미에 한국-베트남 교류에 관한 생생한 정보·자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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