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71> 갑자기 민희진 신드롬

민희진이란 아티스트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4-29 18:46:02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민희진이 무대를, 아니 기자회견을 뒤집어 놓았다. 편의점 나온 듯 화장기 없는 초췌한 얼굴에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등장해 카메라 플래시에 예민하게 반응할 때만 해도 알 수 없었다. 심하게 편안해 보이는 착장이 사실 전투복이었다는 사실을.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민희진 이야기가 넘쳐흘렀다. 복잡살벌한 공방의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두 시간 남짓한 기자회견의 후폭풍은 엄청났다.

긴 세월에도 길들여지지 않고 저항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멸종위기의 엑스세대 청년을 목격한 기분이었다. 어느 뮤지션은 ‘라이브는 저렇게 해야 하는 구나’ 라는 감상을 남겼다. 오랫동안 아이유에게 따라붙었던 ‘국힙원탑’의 칭호가 민희진에게 붙었고 밈들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그 와중에 27일 뉴진스의 신곡 ‘버블 검’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2일간 13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디토’의 여름버전 같은 청량하고 아련한 감성이 가득 출렁인다. 한 순간도 소녀였던 적이 없는 40대 아재임에도 불구하고 ‘저 때가 참 좋았었지’ 추억에 잠기게 한다. 나비처럼 자유롭게 나풀대는 플루트 소리를 들으니 자연스럽게 BTS 뷔의 ‘slow dancing’도 떠올랐다. 이 곡 역시 플루트 솔로로 마무리되고 뮤직비디오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남자 아이돌 뮤직비디오 중 유일하게 반복해 감상하는 영상이다. 편안한 무드 속에 울컥 치솟는 슬픔이 느껴지는 이 곡 역시 민희진이 프로듀싱했다. 직접 작곡·연출을 하는 건 아니지만 미대출신답게 그가 프로듀싱한 작품은 긴 여운을 남긴다.

기자회견을 보며 감정이입이 되어버린 건 이미 민희진이라는 아티스트의 팬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하이브 역시 타격이 있었을 것이다. 거대 연예기획사란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오빠·언니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항상 따른다. 한마디로 악당이 되기 딱 좋은 포지션이다. 하이브가 글로벌 기획사답게 글로벌한 규모의 대인배적인 면모로 극적인 대통합을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뉴진스가 성공한 건 결정적으로 결이 다른 감성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는 자본으로도 만들어지기 어렵다. 이번엔 부디 ‘그리하여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동화적인 결말을 기대하고 싶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8. 8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9. 9‘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6. 6“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7. 7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8. 8강경화 "北 지뢰사건,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
  9. 9이 대통령 “국가 간 이견 있기 마련…중요한 것은 국익”
  10. 10[속보] “대통령 저격 억울하지 않냐” 질문에 추미애 “날 겨냥한 것 아냐”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3. 3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6. 6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7. 7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8. 8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9. 9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10. 10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6. 6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7. 7“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0. 10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지은- little talk-Venice
김지효-우리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2일 (음 9월 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