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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영화제 기행기 기고해왔던 김동호…14년 뒤 본지 제작 다큐 주연으로 칸行

김 전 위원장-국제신문 인연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4-29 20:14:3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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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연재글 묶어 펴낸 저서
- 흥미롭게 한국영화 현실 꼬집어
- 칸 초청으로 발전 주역 인정받아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전 이사장)은 2010년 10월 저서를 냈다. 영문판 제목이 ‘Mr. Kim Goes to Festivals’(미스터 김, 페스티벌에 가다)였다. 한글판 제목은 ‘영화, 영화인 그리고 영화제’(문학동네)이다.
김동호 전 위원장이 국제신문에 2010년 연재한 글을 모아 펴낸 저서 ‘영화, 영화인 그리고 영화제’(왼쪽)와 영문판 표지.
그리고 14년 뒤 그가 주역으로 나온 다큐멘터리가 제77회 칸 영화제의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됐다. 그 영화의 제목은 ‘영화 청년, 동호’. 87세 영화 청년 김동호 속에 깃든 영화·영화인·영화제 그리고 삶 이야기가 흐르는 강물처럼 펼쳐지는 작품이다.

‘영화, 영화인 그리고 영화제’는 김동호 전 위원장이 국제신문에 2010년 1월부터 8월까지 33회에 걸쳐 전면에 연재한 기획 시리즈 ‘김동호의 세계 영화제 기행’을 다듬고 묶어 펴낸 책이다. 그 저서 가운데 칸 영화제를 소개하는 글(국제신문 2010년 5월 27일 자 18면 )에는 지금 보아도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칸에 입성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세계영화재단 지원으로 고전영화 복원 작업이 진행되면서 ‘칸 클래식’ 부문이 공식 부문에 신설됐다.”
2010년 칸영화제에 참가한 김동호(가운데) 당시 BIFF 집행위원장과 영화 ‘시’의 이창동(오른쪽) 감독·故 윤정희 배우. 국제신문 DB
“그러나 1996년 BIFF가 창설되고, 칸 영화제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으면서 1998년부터 한국영화는 매년 4, 5편씩 칸에 초청되기 시작했다.” 그는 글에서 “지난 15년간 칸을 방문하면서, 처음에는 뤼미에르 극장의 레드카펫을 밟고 들어와 기립박수를 받는 영화인들을 보면서 한없이 부러웠고…(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우리 감독이 없음을 한탄했었다”며 “머지않아 한국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도 공연한 기대감만은 아닐 것이다”라고도 했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김 전 위원장의 ‘예언’ 한 가지는 실현됐고, 이번에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감독 김량)가 칸 클래식에 정식 초청되면서 다름 아닌 그 자신이 세계 영화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주역임을 공인받았다. 김동호 전 위원장이 이룬 성취는 단순히 ‘BIFF 창설’에 있지 않다고 영화인은 입을 모은다. 그는 세계 영화제의 당시 판도를 바꿔버린 주역으로 평가된다.

BIFF에서 헌신하던 시절 자원봉사단과 함께한 김동호 전 위원장. 국제신문 DB
BIFF 창설 이전까지, 세계로 통하는 아시아의 영화 창구는 변변치 않거나 미미했다. BIFF가 생기면서 아시아 영화가 세계로 나가는 창구가 처음으로 시원하게 뚫렸다. 이어 세계 영화계가 아시아 영화를 보기 위해 BIFF로 몰려드는 상황이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부산이라는 도시는 영화영상 도시로 거듭났다. 영화산업계에 종사하는 한 전문가는 “BIFF는 지금도 세계 영화제 전체 판도에서 매우 중요한 영화제이다. 특히 아시아 영화 쪽으로는 그 비중이 여전히 아주 크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칸은 세계 영화제 판도를 바꾸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한 ‘영화 청년’의 공로를 인정하고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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