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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취업 결혼 어려운 청년, 희망 품도록 발벗고 나설 것”

종교인을 만나다-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4-04-18 18:51:3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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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출신 교구장 부임 6년째
- 올해 ‘청소년 청년의 해’ 선포
- 교구 운영도 청년에 초점 맞춰

- “물질 집착해 배려 줄어든 시대
- 종교, 삶의 정신적 측면 챙겨야”

“혼란스러운 시대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고 물가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면성을 가지고 어려움을 이겨내 왔습니다. 희망을 갖고 마음을 비워 보람과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국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천주교 부산교구 제공
17일 부산 수영구 천주교 부산교구청에서 만난 손삼석(69) 교구장이 전한 덕담이다. 손 교구장은 1955년 부산 출생으로 전포성당 주임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지냈다. 2010년 부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고 2019년부터 제 5대 교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모두 16개 천주교 교구가 있는데 부산교구는 부산과 울산 양산 밀양 김해 등을 포괄한다. 교구장은 관할 지역의 선교와 행정 등 전반적 업무를 총괄 관리한다. 정년은 75세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정년까지 교구장으로 역할한다.

부임 6년째를 맞이한 그는 올해 청년에 초점을 맞춰 교구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를 ‘청소년 청년의 해’로 선포했다. 손 교구장은 “진학과 취업 결혼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많다. 여유가 없다 보니 자연스레 종교와도 멀어진다”며 “청년은 보석이자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없는 종교 사회 국가는 의미가 없다. 청년이 희망을 갖고 살도록 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년 뒤,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가 열린다. 그 시기가 지나도 젊은이를 위한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교구장으로 이루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도 설명했다. 손 교구장은 “외연의 확장도 필요하다. 하지만 인구도 줄어드는 만큼 그보다 내실을 다지고 싶다. 신앙생활을 하는 교우들이 위로를 받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역 출신으로 해당 지역 교구장을 지내는 소감도 밝혔다. 그는 “통상 지역에서 교구장이 나오길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교구장을 포함한 주교는 신부와 일을 함께한다. 그들의 아버지 노릇을 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일하는 데, 이들을 이해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면 할수록 어려운 역할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생에 주어진 내 삶이라 생각한다.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다음 교구장에게 넘겨줘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계 전체가 ‘본질’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손 교구장은 “처음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힘을 기울였던 것은 구제사업과 의료사업, 교육사업이었다. 사회가 바뀐 만큼 종교가 할 수 있는 역할에 근본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며 “이전보다 물질에 대한 집착이 많다고 느낀다. 욕심이 늘어나면 이기주의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줄고, 예의도 사라진다. 학교에서 모든 것을 교육하기 어렵기 때문에 종교가 삶의 밑바탕이 되는 정신적 측면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구장은 욕심을 비우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적게 가져도 행복한 사람이 있는 반면, 많이 가져가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족입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려놓는다면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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