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市·區 대립 늑장 자초 비판
- 강서구 “개관 맞춰 운영에 만전”

부산 강서구가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이 일었던 낙동아트센터(국제신문 지난해 5월 15일자 16면 등 보도)가 표류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개관이 목표지만 아직 운영방법과 조직구성 등 로드맵 조차 나오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낙동아트센터운영방안연구용역’ 결과가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용역에는 운영방식, 조직구성, 수익성 모색 방법 등이 담긴다. 지난 1월 강서구가 서울의 컨설팅회사에 의뢰해 3개월가량 진행된다. 이 센터는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조성 중이며, 지하 1층 지상 3층에 900석 규모 클래식 음악 전용 중공연장과 300석의 다목적 소공연장으로 구성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명지국제신도시 개발 이익을 환원하고자 500억 원을 들여 짓는다. 2022년 2월 착공해 ‘낙동강 아트홀’로 불리다 지난 1월 선호도 조사를 통해 현재 명칭을 확정했다.

문제는 개관 시점을 고려하면 공연장 운영 준비가 지나치게 늦다는 점이다. 통상 국내외 수준 높은 공연을 섭외하려면 최소 1, 2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애초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내세운 낙동아트센터는 현재 로드맵조차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다른 공연장과 비교하면 더 실감이 난다. 오는 8월 준공·내년 6월 개관 예정인 부산콘서트홀은 부산시가 2022년 8월 문화시설개관준비과를 신설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현재 3개 팀 16명이 있고, 이 중 전문인력이 6명이다. 하지만 강서구는 지난해 11월 채용한 1명 말고는 공연장 준비 전문 인력이 전무하다. 강서구는 용역 발표 후 전문인력을 더 뽑을 방침이다. 공사 과정도 순탄치 않다. 강서구와 부산시는 오는 6월 준공해 올해 내로 개관하겠다고 홍보해 왔다. 하지만 동선, 대기장소, 관객 편의 등에 보완할 점이 있어 준공과 개관은 2개월가량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강서구와 부산시가 운영책임을 대립하다 늑장 대응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센터는 노기태 전임 강서구청장이 클래식 전용홀로 강력 추진해 왔다. 이후 김형찬 구청장이 취임하자 개관을 1년 6개월 여 앞둔 지난해 5월 강서구는 인력 충원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돌연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7월엔 부산시의 운영 예산 지원을 약속받고 철회했다.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공연기획과 운영의 어려움으로 목적과 맞지 않는 공연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개관에 맞춰 문제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