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궁리와 시도] “K-속도가 한국사회 성장 가져왔지만 저주도 존재”

원로 경제학자 임정덕 박사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3-17 19:21:59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정기 인터뷰 ‘궁리와 시도’를 신설한다. 예술·문화·학술·인문 분야 신인·중진·원로를 폭넓게 만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특히, 방금 나온 성과나 촉박한 행사를 따라가기보다 꾸준히 자기 분야에 집중하며 깊이 궁리하고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는 사람을 찾고자 한다.
원로 경제학자 임정덕 부산대 명예교수가 저서 ‘K속도 한국 경쟁력의 뿌리’와 영문 번역판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빨리빨리 한국속도 학술적 주목
- “K-컬처의 성장비결이자 경쟁력
- 급속한 초고령화·인구감소 심각
- 이제는 안전한 속도로 진화해야”

임정덕 부산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2022년 4월 저서 ‘K-속도 한국 경쟁력의 뿌리’(흔들의자)를 선보였다. 이 책은 지난해 9월 영국 에식스 인터내셔널 프레스에서 영문으로 출간됐다. 영문판 제목은 ‘K-Speed: The Source of Korean Competitiveness’이다. 임 명예교수가 직접 영어로 옮겼다. 최근 부산 동래구 BNK 부산은행 온천동 지점 건물에 자리한 그의 연구실로 찾아갔다.

원로 학자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영국 출판사에 제안해 영문판 출간은 이뤄졌습니다.” 그는 한국은행에서 일했고 미국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부산대에서 수많은 후학·제자를 길렀고 부산발전연구원(현재 부산연구원) 제3대 원장을 지냈다. 화려한 이력의 고참 학자인 그는 스스로 문을 두드렸다. “올해 2월 이집트 여행길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Bibliotheca Alexandria)에 들렀을 때 이 영문판 책을 기증했더니 흔쾌히 받더군요.” 임 명예교수 별칭을 열정과 속도로 해도 좋을 듯하다.

두 책은 속도를 한국 경쟁력 핵심 요소로 발굴했다. K-컬처가 널리 빨리 퍼지고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바탕에 K-속도가 있음을 경제학자의 시선·방법으로 주장한다. 이는 판도를 바꿔버리는 힘을 발휘한다. 그간 ‘한국의 속도’는 학술 차원에서 대체로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무시도 당했다. ‘빨리빨리’는 한국 문화의 나쁘고 아픈 요소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는 경제학자로서 속도를 오랜 세월 붙들고 궁리했다. “1990년대 말 부발연 원장 때 외국인 IT 기업가 강연을 들었다. 그는 그때 이미 속도에서 앞서는 한국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내겐 중요한 계기였다.” 끝없이 입력하고 궁리하는 일관된 태도에 조금 놀랐다.

“K-속도는 존재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있다면 타고난 것인가? 만들어진 것인가? … 물어보고 생각해 보고 증명해 보아야 할 일이 많다. 이 책은 그것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쓴 것이다. 구체적 내용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K-속도 한국 경쟁력의 뿌리’ 85쪽) 그의 K-속도 연구·담론은 이를 경제학자답게 데이터·수치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속도를 K-경쟁력의 뿌리로,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한 그의 접근과 관련한 토론이 더 많이 이뤄질 필요를 느꼈다. 임 명예교수는 곱씹어야 할 논점을 책과 인터뷰에서 다양하게 제시했다. “역사와 사례를 살피면 경제력·국력 발전이 중요했다. 우리로 치면 산업화→민주화의 구조·순서다. 이 점 또한 잘 살피자.” “K속도는 축복이었지만, ‘K-속도의 저주’ 또한 주시하고 경계하자. 한국의 급속한 초고령화와 무서운 출생·인구 감소는 참으로 심각한 현상이다.” “K-속도는 이제 ▷믿을 수 있는 속도 ▷정직한 속도 ▷안전한 속도로 진화해야 한다.”

한국이 믿음·정직·안전을 갖춘 K속도를 창출한다면, 더 좋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결국, K-속도의 특징·장점을 버리지 말고 잘 살려 가꿔야 한다. 그가 말했다. “경쟁력이란 남보다 우리가 더 잘하는 그 무엇을 뜻합니다.” K-속도를 더 살피고 공부할 시점에 우리는 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8. 8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9. 9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부산 금정구, ‘야생화 및 국화 분재 전시회’ 개최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