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62> 아이유(IU) 미니 6집 ‘The Winning’

아이유라는 이름의 뮤지션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2-26 19:32:09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언젠가 공연장에서 만난 서양인이 좋아하는 뮤지션 이름을 줄줄이 늘어놓으며 내가 꽂혀 있는 뮤지션을 물었다. “아이유”라고 답하자, 예상 못 한 기발한 농담을 들은 듯 빵- 웃음을 터뜨리며 아이유를 좋아하느냐고 되물었다. 좋아하는 게 아니고 믿는다고 답했다. 서양인은 어떤 이유에선지 나를 퍼니가이라고 불렀다. 믿음은 꽤 든든한 동력이 되지만, 위험할 수도 있다. 넷플릭스 다큐시리즈 ‘나는 신이다’를 참고하면 된다. 오래 관찰하고 고심한 끝에 세상 무해한 신앙의 대상으로 아이유를 택한 것이다.
‘30대’ 아이유가 발매하는 첫 앨범 ‘The Winning’ 앨범 커버.
때마침 로또를 사기 전에 기도할 이름이 나도 필요했다. 스스로 참 기특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귀엽고 노래까지 잘하는 수많은 아이돌 중 하나였던 아이유는 한국 여성 가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국민가수가 됐다. 30대가 된 아이유의 첫 앨범 ‘The Winning’은 그간 세파에 시달리느라 줄어든 신앙심을 채워준다. 선 공개된 ‘Love wins all’ 뮤직 비디오에선 지금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BTS 뷔와 함께 세상 가엽고 안타까운 커플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며 작심한 듯 울려버린다.

아이유가 나를 울린 건 사실 처음은 아니다. ‘나의 아저씨’에서 지금은 별이 된 이선균과 함께 수도 없이 울렸다. 이어 공개된 ‘홀씨’에서는 아이유에게 밈처럼 따라붙던 ‘국힙원탑’이란 별명이 이제 더는 밈으로서의 의미가 사라져 버린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유의 컴백이 어쩌면 느슨해진 힙합 씬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뮤직비디오에서 다양한 피부색의 어린이들과 함께 춤추는 아이유 모습에선 왕년의 마이클 잭슨이 연상되기도 한다. 둘 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했고 취향 따윈 가볍게 넘어서는 강력한 존재감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탕웨이와 함께 뮤직비디오에서 묵직한 눈빛을 나누는 ‘Shh..’는 롤러코스터의 조원선, 아이유가 데뷔한 해에 태어난 뉴진스의 혜인, 그리고 패티 김, 시대를 대표하는 목소리들이 블루지(bluesy)한 기타와 진하게 어우러지는 귀한 노래다. 이젠 누군가 취향을 물을 때 아이유의 이름을 거론하는 건 부질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믿음을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할 듯하다. 아이유는 이제 그런 뮤지션인 것 같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6. 6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9. 9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0. 10“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