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 중 하나인 LA에 살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자연스레 한국 문화와 음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의 풍부한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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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국 데뷔무대를 치르는 그랜트 거숀 LA마스터코랄 예술감독. 부산시립예술단사무국 제공 |
13일 그랜트 거숀 LA 마스터코랄 예술감독이 국제신문에 밝힌 한국에서의 무대를 결심한 이유다. ‘LA마스터 코랄’은 미국 최대규모 합창단으로, 거숀 감독은 2022년 그래미 어워드 ‘최고 합창 퍼포먼스상’과 코러스 아메리카의 ‘콘 파운드 상’ 등 음악계에서 명성이 높은 상을 여럿 수상했다.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부산시립합창단을 이끌고 객원지휘자로 무대에 오른다. 그가 한국에서 무대를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거숀 감독은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는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대가 크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부산시립합창단과 함께 공연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특히 LA와 부산이 공통점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두 곳 모두 자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들이다. 자극을 주는 모험정신을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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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합창단 공연 모습. |
이번 무대는 부산시립합창단이 2021년부터 선보이는 ‘유명지휘자 초청연주회’ 중 하나다. 이번 주제는 ‘Abendlied -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1부는 어둠을 나타내며 무반주로 아카데믹한 무대를 꾸민다. 2부는 밝은 빛을 나타내는 합창음악으로 관객과 만난다. 1부에는 ▷안토니오 로티의 ‘클루시픽스’ ▷안톤 브루크너의 ‘루카스 이스테’ 등이 연주된다. 2부에는 ▷모르텐 로리젠의 ‘녹턴’ ▷모시스 호건의 ‘엘리야 락’을 들을 수 있다.
거숀 감독은 “이번 공연은 합창 애호가부터 처음 합창을 접하는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어두운 밤에서 밝은 빛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제목이 ‘Abendlied(저녁 노래)’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LA에서부터 협업한 작곡가 모르텐 로리젠과 숀 키르히너의 곡부터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 듀크 엘링턴 등의 곡을 연주한다. 인간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클래식 음악계의 성장을 호평하기도 했다. 거숀 감독은 “한국 음악가들이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부터 작곡가 진은숙까지 인재가 많다”며 “특히 수준 높은 합창단도 많고 높은 수준의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거숀 감독은 합창의 매력을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합창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 조화로운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함께 호흡하고 노력해 한 곡을 만들어 내죠. 합창은 인간이 소통하는 완벽한 문화 중 하나입니다. 이번 공연으로 그 매력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R석(1층) 2만 원. S석(1층) 1만 원. 문의 (051)607-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