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나카, 아시오구리광산서 투쟁

‘일본 최초의 대규모 오염수 방류, 그에 맞선 의인 다나카 쇼조의 삶’. 이 문장이 가리키는 건 후쿠시마 오염수가 아니다. (일본의 대규모 오염수 방류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처음이 아니다.)

‘일본 시민운동의 아버지’ 다나카 쇼조(1841~1913). 제1회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6선을 한 그는 ‘아시오 광독 사건’과 맞닥뜨린다. 19세기 후반 메이지 일본의 성장을 이끈 동아시아 최대 구리 광산, ‘아시오 구리 광산’에서 광독 오염수 유출이 계속됐다. 유해물질로 광산 아래 와타라세강 기슭의 모든 생명체가 심각한 피해에 시달렸다. 2011년 일본 동북 대지진 당시 강 하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되는 등 21세기인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오 광독 사건은 일본 최초로 벌어진 당대 최대의 공해 사건이다. 피해자들이 ‘공공의 이익을 해친다’는 뜻으로 ‘공해(公害)’라고 했다. 이 때문에 ‘공해’라는 말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사용됐다. 다나카 쇼조는 스스로 피해자들 속으로 들어갔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와타라세강 기슭 야나카마을에서 피해자들과 함께 살며 싸웠다. 그는 동아시아 환경 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