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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사계절로 분석한 한의학 세계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11-30 19:08:4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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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로 분석한 한의학 세계

사계절의 한의학- 고광석 지음 /일상출판 /1만8000원

사극에서 여인의 손목에 감은 실을 진맥해 임신 여부를 알아내는 장면을 보면 신기하다. 정말 저렇게 알아냈을까. 우리는 한의원에 가보았든 아니든, ‘진맥’이 무엇인지는 아는 민족이다. 한의학은 유서 깊은 학문이자, 우리의 중요한 문화이다. 이 책은 우리 전통 한의학이 인간을 어떻게 보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보살펴 왔는지 찬찬히 일러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로 구성됐다. 오장육부가 상생상극하는 이치를 따라 몸과 마음을 돌보며,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한의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 부산지역 노동운동 100년史

부산 노동운동사- 현정길, 윤영삼 지음 /산지니 /4만8000원

부산은 개항 시기부터 도시 형성이 이루어지면서 노동자 계급이 빠르게 형성되었다. 부산 노동자투쟁도 100년이 넘는 격랑과 격동의 세월이었다.

부산 노동운동에 직접 참여했던 운동가 출신의 저자 현정길, 오래도록 부산지역에 집중하여 노동운동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한 노동운동의 전문가 부경대 윤영삼 교수가 부산 노동운동사를 총망라했다.

개항 이후부터 문재인 정부 시기까지 100년 넘는 기간 부산 지역에서 일어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7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꼼꼼히 기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술서이다.


# 식민지·근현대에 나온 책 수집

책향, 소중한 인연- 신정식 지음 /전망 /3만원

희귀본 수집가는 책의 가치를 판별하는 감식안,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 찾는 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열정을 두루 갖추어야 비로소 그 책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 저자 신정식은 수십 년 동안 열정적으로 책을 수집해 왔다. 이 책은 저자가 소장한 도서 가운데 문학사적 의의가 선명한, 식민지 시대와 근대 시기에 발간된 서적을 위주로 소개한다. ‘님의 침묵‘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비롯하여 다양한 초판본과 희귀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의 외형과 판본 등을 사진 촬영하여 실었으며 설명을 곁들였다.


# 여섯 편의 단편 동화 모음집

쉿! 여우 청소기- 지숙희 지음 /이선주 그림 /고래책빵 /1만3000원

2021년 부산아동문학 동화 부문 신인상, 202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지숙희 작가의 첫 동화집.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용기 내 몽고’, 세 마리 고양이의 용기와 배려심이 돋보이는 ‘고양이 보청기’, 청소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요상한 일이 벌어지는 ‘쉿! 여우 청소기’, 말하는 고양이가 손님으로 찾아오는 ‘캣 드림빌 옥탑방’, 다문화 가정 아이의 이야기 ‘동해 오케이’, 고래고래 소리치는 것으로 동네에서 유명한 고래 할머니가 등장하는 ‘강태와 고래 할머니’까지 여섯 편의 단편 동화를 실었다.


# 낙동강·금정산, 詩로 만나볼까

멀리서 오는 것들- 변종환 시집 /두손컴 /1만원

부산시인협회 회장, 부산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부산진문화재단 이사로 활동 중인 변종환 시인의 시집. 부산 문단의 일꾼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시집과 산문집 등을 그는 꾸준히 출간했다. 낙동강 금정산 운주사 동강 경주 남산 노량 바다…. 시집에는 여러 지명이 등장한다. 변종환 시인의 발길이 닿은 곳이다. 길을 걸을 때도, 여행 중에도 시인은 늘 시와 함께 걸었다. ‘새벽 낙동강’에 가보자. 첫 구절이다. “밤새 별빛 총총 사라져 간/ 새벽 낙동강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한/ 뜨거운 생이 흘러가고 있다”


# 전신 마비 작가의 진솔한 고백

책장 속 그 구두는 잘 있는, 가영- 김가영 에세이 /라운더바우트 /1만5000원

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 대표는 우즈베키스탄 방문 중 현지 교민들에게서 ‘전신마비여서 두 손가락만으로 10년 이상 습작을 하는 사람’ 이야기를 들었다. 김가영 작가였다.

김가영은 세 살 때 ‘근위축증’ 진단을 받았고, 여덟 살 때 가족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했다. 30년째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으며 책 읽고, 글을 쓴다. 열네 살 때 우즈베키스탄 한인회 주최 백일장에서 입상했고, 재외동포문학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첫 에세이집의 표제작 ‘책장 속 그 구두’는 스무 살 기념으로 하이힐을 신고 싶었던 여성 장애인의 진솔한 고백이다.


# 다시 뭉친 송골매 ‘찐팬’들

디어 마이 송골매- 이경란 장편소설 /교유서가 /1만5000원

201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경란의 신작 장편소설. 등단 전에 구상했고 썼다 지웠다 줄였다 늘리기를 반복한 지 12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중년 여성 홍희는 여고 시절 송골매의 찐팬이었다. 송골매 재결합 콘서트 소식은 홍희를 설레게 한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 해도 돌아갈 수 없는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의 날들. 송골매에 열광했던 친구들, 미호 은수 기민. ‘뿔뿔이 흩어졌던 송골매도 38년 만에 재결합한다는데 우리도 가능할까?’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저마다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의 재결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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