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79> 가덕도 장항 유적 출토 흑요석제 석기

대한해협 건너온 日 신석기 유물…수렵·어획용으로 사용한 듯

  • 정철 부산박물관 전시운영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3-11-27 18:59:20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반짝거린다’는 단어를 들으면 필자는 황금 햇빛 보석 별 반딧불 등이 떠오른다. 독자 여러분은 어떠신지. 아마도 빛나는 무언가를 떠올릴 것이다. 오늘 이 글에서 이야기할 유물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무언가이다. 빛나는 검은 물질, 바로 가덕도 장항 유적 출토 흑요석이다.
가덕도 장항 유적에서 출토한 흑요석제 석기. 부산박물관 제공
흑요석은 화산지대의 마그마가 뿜어져 나오면서 생기는 높은 점성 그리고 급격한 냉각으로 생성된 유리질 암석이다. 흑요석은 각 지역마다 다른 화학적 조성을 지녀,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이 흑요석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다. 흑요석을 깨면 깨진 표면이 매우 날카로워 수술용 메스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흑요석은 구석기시대 유적에서부터 출토된다. 연천 전곡리부터 대구 월성동 까지, 한반도 전 지역에서 다양하게 확인된다. 흥미로운 점은 구석기시대 흑요석의 대부분은 백두산에서 얻은 흑요석이라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얻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백두산에서 나온 흑요석은 아마 그곳까지 걸어가서 얻어왔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신석기시대는 구석기시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흑요석이 가장 많이 확인되는 곳은 남해안 지역인데, 부산 통영 여수 등지에서 출토된다. 해안가에서 확인된다는 점이 구석기시대와 다른데, 과학적 분석 결과 남해안 지역 흑요석은 대부분 일본에서 건너온 것을 알 수 있다. 창녕 비봉리에서 확인되는 통나무배를 생각해 볼 때 신석기시대부터 바다를 건너갈 수 있는 능력이 출중했음을 알 수 있다.

가덕도 장항 유적에서는 원석과 석기 등 다양한 흑요석이 확인되고 있다. 그중 주목할 만한 유물은 흑요석제 석촉이다. 구석기시대부터 석촉을 썼다고 알려졌으나 일반적으로 사용했던 시기는 신석기시대이다. 석촉은 원거리 사냥을 가능하게 해줘 사냥감에 접근하지 않으면서 더욱 안정적으로 사냥감을 획득할 수 있게 했다. 석촉은 육지에서 수렵구로, 해안가에서는 어로구로 사용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았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흑요석은 날이 매우 날카로워 사냥 정확도도 크게 상승했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흑요석은 한반도에서 얻을 수 없는 석재라 신석기인은 일본까지 건너가 흑요석을 얻어왔다. 바다를 건널 수 있다 해도 바다를 건너는 기술이 지금보다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대한해협을 건너갔을 것이다. 그만큼 흑요석이 귀하고 소중한 물건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이 그들을 목숨까지 걸어가며 대한해협을 건너가게 했을까?

이 빛나는 검은 물질은 당시 신석기시대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미였을지를 생각해보자. 삶을 걸어야 할 정도로 힘겨운 항해를 하고 난 뒤 따라오는 이 흑요석. 지금 사람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그저 검은 돌이지만, 이 돌을 얻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신석기시대 사람들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3. 3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6. 6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3. 3“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4. 4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5. 5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0. 10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5. 5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9. 9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10. 10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3. 3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8. 8“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9. 9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9. 9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지은- little talk-Venice
김지효-우리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2일 (음 9월 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