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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밭 일군 해녀들의 필수품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9> 전통 해녀 옷과 물질 도구

  • 김진태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 선임학예사
  •  |   입력 : 2023-09-20 19:08:23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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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바다 건너 제주에서는 제주 해녀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제주 해녀의 자긍심을 높이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의 전승·보전을 위해 해녀의 날 기념식과 함께 열리고 있다.
해녀복을 입고 작업하는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은 물소중이(하의)와 물적삼(상의).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해녀는 아무런 기계장치 없이 오로지 자신의 호흡으로만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를 직업으로 하는 여성을 말한다. 조선 시대에는 잠녀(潛女) 또는 잠수(潛嫂) 등으로 불리었으며, 주로 전복·소라와 같은 조개류와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를 채취하였다.

우리나라 해녀의 역사는 신석기시대 이후부터 확인되는 패총 유적 등으로 보아 이미 선사시대부터 행해졌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해녀의 물질 기록은 1629년 이건(李健,1614~1662)의 ‘제주풍토기’에 처음 나온 뒤 ‘탐라순력도’(1702)에 물질하는 모습이 그림으로 등장한다.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구 동삼동)은 해녀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해녀가 바다에서 물질할 때 작업복으로 입는 전통적인 해녀 옷은 물소중이(하의)와 물적삼(상의)으로 이뤄진다. 하의인 물소중이는 옆트임이 있어 입고 벗기가 편하였으며, 1930년께부터 상의인 저고리 형태의 물적삼을 입기 시작하여 1960년대 이후부터 일반화되었다.

또한 물질 도구로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눈(수경), 해녀가 물 위에서 몸을 의지하거나 헤엄쳐 이동할 때 쓰는 테왁, 해산물을 보관하는 망사리도 소장하고 있다. 전통 테왁은 박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망사리는 물질하는 해녀의 해산물 채취 실력에 따라 크기가 대형에서 소형까지 각기 다르다.

전복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빗창, 성게·문어 등을 잡는 용도인 호맹이는 해녀들이 가장 많이 쓰는 도구이다.

빗창과 호맹이는 뒤편이 노끈이나 고무줄로 묶여 있는데, 이는 잠수 때 손목에 끼워 도구를 잃어버릴 일이 없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노끈은 바위틈 사이에서 빠지지 않아 해녀분들의 잠수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게 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자, 잘 벗겨질 수 있는 고무줄로 대체했다.

물질하는 해녀들 사이에서 내려오는 명언이 있다. “딱! 네 숨만큼만 해라.” 거친 바다 밭에서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해녀는 그 존재만으로도 존중받아야 마땅한 고유한 어업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전통 해녀와 관련된 역사와 다양한 전시자료는 지난 15일 재개관한 국립해양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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